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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창업공신’ 구재상 부회장 떠난다

중앙일보 2012.11.02 00:31 경제 2면 지면보기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가 있는 서울 수하동 미래에셋 센터원 빌딩. [김도훈 기자]


미래에셋 그룹의 창업공신인 구재상(48·사진)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이 회사를 떠난다. 미래에셋그룹은 1일 구 부회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당분간 정상기 부회장과 장부연 경영관리부문 대표 체제로 운용된다. 총괄은 정 부회장이 맡는다.

인사이트펀드 출범 후 시련
부회장단 5명서 2명으로
업계 “그룹 세대교체” 관측



 구 부회장은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사임 이유에 대해 “회사가 말한 것처럼 일신상의 이유”라며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다른 운용사로 옮기느냐, 회사를 차리느냐, 해외로 나가느냐 등의 질문에는 모두 “계획 없다”고 말했다. 다만 “다시 미래에셋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공교롭게도 ‘미래에셋 인사이트증권투자신탁1호’ 출시 5년째 되는 날 회사를 떠났다. 인사이트 펀드는 미래에셋의 영광과 시련을 상징한다. 정확히 주식형 펀드 전성시대가 ‘꼭지’를 찍었을 때 세상에 나왔지만 이후 수익률이 안 좋아 고전했다. 5년 수익률은 -26%다.



 구 부회장은 첫 직장이었던 동원증권 시절(1988~1997년)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당시 동원증권 압구정지점장)을 만났다. 그는 박 회장보다 2년 빠른 31살 때 동원증권 압구정지점장을 맡으면서 주식영업실적 전국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97년 박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호’에 올라탔다. 1998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담당 상무를 맡은 이후 15년간 그룹의 자산운용 부문을 책임져 왔다.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 등 주식형 펀드 신화를 만들어냈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 부회장과 함께 박 회장의 ‘좌 현만, 우 재상’으로 불렸다.



 그러나 2007년 인사이트 펀드 출시 후 어려움이 닥쳤다. 2008년 9월 세계 금융위기 초기 50조원이 넘었던 주식형 펀드 자산은 2010년 30조원대로 줄었다. 지난해 말엔 22조원대를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 절대 강자’였지만 지금은 3위로 내려앉았다.





 투자자는 ‘미래에셋’ 하면 ‘화끈한 수익률’을 떠올렸다. 2007년 미래에셋의 국내 주식형 펀드는 평균 49%의 수익을 거뒀다. 운용사 평균(40%)을 크게 앞섰다. 2008년엔 -38%. 중간 수준의 성적이었다. 수익률 문제가 불거진 건 2009년부터다. 시장이 반등하면서 운용사는 그해 평균 54%의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도 53%의 수익을 냈지만, ‘화끈한 수익률’이라는 명성은 트러스톤(75%)·알리안츠(68%)자산운용 등에 내줘야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잠시 휴식을 가지고 천천히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안다”며 “갑작스러운 사의표명이 아니라 경영진 사이에서는 이미 논의가 이뤄진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 부회장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도록 운용시스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손동식 사장(左), 나승용 사장(右)
 윤진홍 옛 미래에셋맵스운용 부회장도 이날 사임했고 강창희 부회장(투자교육연구소장)은 12월 말 사임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총 5명이었던 부회장단이 2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가 “운용역량 강화와 위기 선제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의 세대교체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부서를 통폐합하는 등 구조조정도 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주식운용부문 대표 손동식 ▶일본마케팅부문 대표 나승용 (부사장)▶채권운용부문 대표 김성진 <상무>▶채권운용1본부장 서재춘 (상무보)▶채권운용2본부장 한상경 ▶자산배분솔루션본부장 박진수 ▶미국법인 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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