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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40대 ‘투자의 나이’도 젊게 바꿔라

중앙일보 2012.11.02 00:04 경제 10면 지면보기
신요환
신영증권 리테일사업본부장
공자는 40세를 가리켜 ‘불혹(不惑)’이라 했다. 40세는 넘어야 사물의 이치를 터득하고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서란다. 그렇지만 요즘엔 40대가 불혹이 아니라 ‘부록’이라는 말이 돈다. “삶의 목차는 이미 끝났는데 부록처럼 남은 세월이 있어 덤으로 사는 기분”(강윤후, ‘불혹 혹은 부록’)이기 때문일까.



 2020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100세가 된다고 한다. 백 살까지 산다는 것이 노년의 시기만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세상은 예전 80세 즈음에 맞춰져 있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돌아간다. 인생시계로 따지자면 아직 정오도 안 된 세대에게 조로(早老)의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러나 40대가 지닐 수 있는 긍정의 가치와 가능성은 무한하다. 40대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다. 꿈과 열정으로 가득했던 20대를 생각하며 추억만 삼킬 게 아니라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20대를 꿈꿔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마음의 나이를 젊게 해야 한다. ‘미국의 샤갈’이라는 평가를 받는 해리 리버먼은 일흔이 넘어서야 처음으로 붓을 들었고, 101세에 22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KFC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 낸 커넬 샌더스가 회사를 만든 나이는 65세다. 젊은 시절 꿈을 잃고 살아왔다고, 앞으로도 그렇게 꿈조차 꾸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그리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각자의 자산시계(연령에 따른 자산 배분 정도)를 재점검해야 한다. 현재 한국 중·장년층의 자산 구성을 보면 본인의 투자 성향이나 기대수익률과는 관계없이 단기 무수익이나 저수익 자산의 비중이 70~80%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이는 40대의 투자 나이에 맞지 않는 자산시계다. 노후가 막연히 불안하고 은퇴까지 얼마 안 남았다는 조급함 때문에 지나치게 안정적으로 자산을 배분한 이들이 많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투자해선 ‘노후 대비’라는 단 하나의 목표도 달성하지 못한다. 지금은 예금 이자가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다. 보유자산의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다. 가장 왕성하게 소득 활동을 하고 있는 40대는 아직 자산을 ‘지키기’ 위한 투자보다는 ‘불리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 현재 똑같은 가치를 지닌 자산이라도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중장기 가치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위험이 클수록 기대수익도 높아지게 마련이지만 굳이 큰 위험을 감수하지 않더라도 주위에는 장기 투자를 통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금융상품도 많다. 이것은 노후 대비뿐 아니라 ‘두 번째 20대’를 시작하기 위한 든든한 종잣돈이 될 수 있다.



 ‘골든타임’. 인생의 황금기인 골든타임은 언제일까. 머지않았다. 바로 지금이 될 수 있다. 품격 있는 삶, 당당한 미래를 위해 각자에게 맞는 자산시계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그것이 바로 ‘부록’이 아닌 ‘불혹’의 40대, ‘두 번째 20대’로 살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신요환 신영증권 리테일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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