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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띵호와!” … 숙박만 하던 중국인, ‘1박2일’ 관광객으로 바꿨죠

중앙일보 2012.10.30 04:11 2면
아산 도고 세계 꽃 식물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꽃비빔밥을 먹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사진 아산시 문화체육관광진흥협회]


아산의 한 자생단체가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인 관광객 6000명을 불러 들였다. 이 단체는 아산시 문화체육관광진흥협회(이하 진흥협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민간단체 ‘진흥협회’, 최근 몇 달 새 6000여 명 유치





이름만 들어서는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는 관변단체 같지만 뜻있는 시민 몇 명이 시작한 자발적인 순수 민간단체다. 진흥협회는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회장을 맡고 있는 박성순(복사기 대리점 운영)씨와 평소 친분이 있던 5~6명이 모여 지역발전을 위해 뜻있는 일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만든 단체다.



박 회장은 “‘지역을 위해 의미 있는 일이 뭘까’를 고민하던 중 ‘아산에서 제일 필요한데 약한 게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 고민 끝에 ‘문화’와 ‘체육’ ‘관광’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모임의 이름도 ‘아산시 문화체육관광진흥협회’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진흥협회는 이후 꾸준히 회원을 모집, 100여 명의 회원으로 늘어났고 회장단과 운영위원회 중심으로 놀랄만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이 벌인 첫 사업은 관광활성화 사업이었다. 지난해 7월 협회는 아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현황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중국, 일본 등에서 들어오는 관광객 상당수가 아산을 방문하지만 대부분 잠만 자고 바로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 수도권에 호텔이 부족하다 보니 비교적 가까운 곳에 호텔 숙박시설을 갖춘 아산을 이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 관광객 대부분이 여행이나 쇼핑 등의 일정은 다른 곳에서 하고 밤에 들어와 잠만 자는 ‘숙박 관광객’이었다. 이후 진흥협회는 직접 여행 상품 개발에 나섰다. 우선은 수요가 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1박 2일 정도 아산에 머무를 수 있는 관광코스를 만들어 여행사를 찾아 다녔다



다행히 관심을 보이는 여행사가 있었고 올 6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전세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곧 바로 아산으로 내려와 도고 파라다이스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하고 세계 꽃 식물원에 들러 꽃구경과 함께 ‘꽃 비빔밥’으로 식사를 마친 뒤 외암리 민속마을과 현충사를 둘러 보고 호텔로 들어가는 일정을 짰다.



진흥협회는 주말마다 아산을 방문하는 15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환영하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외암리민속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위해 전통 식혜를 미리 주문해 선물하기도 한다. 이렇게 늘기 시작한 중국인 관광객이 6월 이후 6000여 명에 달한다.



다음은 박성순 회장과의 인터뷰.



박성순 회장
-진흥협회를 정치적인 단체로 보는 사람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회원 100여 명 모두 제각각 하는 일이 다를 뿐 아니라 정치적인 성향도 같지 않다.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이 같기 때문에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다. 지역의 문화와 체육, 관광 활성화라는 목적 말고 협회는 다른 뜻이 없다는 것을 밝혀두고 싶다.”



-협회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나.



“운영위원들이 연 30만원 회비를 낸다. 이제까지의 사업에는 큰돈이 들어가지 않았다. 여행코스를 개발하고 여행사를 찾아 다니고 호텔 등에 협조를 요청하고 하는 정도의 일은 발 품을 파는 것으로 가능했다. 중국인 관광객 환영행사도 ‘아산을 찾아줘 고맙다’는 마음을 전달하며 꽃다발을 선물하는 정도다. 이런 정성을 알아서인지 거창한 환영식 보다 관광객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앞으로 계획은.



“우선은 관광 활성화 사업을 조금 더 확대할 예정이다. 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 현대자동차나 삼성전자 등 지역에 있는 글로벌 기업 견학 코스나 인주 공세리 성당 등 중국과 연관성이 있는 관광코스도 추가해 볼 작정이다. 여행상품을 개발하다 보면 문화콘텐트 개발 사업으로 자연스럽게 옮겨 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체육진흥사업도 구상 중이다. 조만간 단체를 사단법인화해 공신력도 갖출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협회의 순수한 뜻을 알아주고 적극 협력해준 제일호텔 등 관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장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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