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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상승률 세계 최고

중앙일보 2012.10.30 00:21 경제 1면 지면보기
선진국이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돈을 풀기 시작한 7월 이후 원화가치가 주요국 28개국 통화 가운데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당 원화가치는 26일에 이어 29일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7월 이후 달러당 4.3% 급등
1달러=1095.8원 또 연중 최고

 이날 한국은행·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내린 7월 초부터 이달 26일까지 달러당 원화가치는 4.3% 올랐다. 말레이시아 링깃(4.1%), 싱가포르 달러(3.6%), 스웨덴 크로네(3.0%)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영국 파운드가 2.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유로(-2.2%), 호주 달러(-1.0%), 일본 엔(-0.5%) 등의 가치는 떨어졌다. 엔화 등 주요 수출 경쟁국의 통화가치가 내려가는데 원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것은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고려대 오정근(경제학) 교수는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본격화된 7월 이후 쏟아진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몰리고 있다”며 “비단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신흥국으로 유입될 민간자금 규모는 5076억 달러로 전망됐다. 이는 7월 전망치(4521억 달러)보다 12.3% 증가한 것이다. ‘돈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무엇보다 아시아 국가의 ‘금리 프리미엄’ 때문이다. 한국(2.75%)을 비롯해 중국(6.00%), 말레이시아(3.00%), 태국(2.75%) 등은 기준금리가 0%대인 미국·유로존·일본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통화가치가 계속 상승흐름을 탄다면 환차익도 노릴 수 있어 투자하기가 매력적이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1.2원 상승한 1095.8원으로 마감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에 어려운 점이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이례적인 라디오 연설이 나온 터라 앞으로는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원화가치가 올해 연말에는 1075원, 내년 말에는 105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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