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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100세까지 건강하게 … 맞춤 운동처방, 스포츠 인프라 필요

중앙일보 2012.10.29 03:38 건강한 당신 7면 지면보기
우리나라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스포츠 선진국인 독일과 일본을 제치고 달성한 5위라는 성적은 국민에게 커다란 위안이자 청량제가 됐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닌 듯하다. 올림픽 성공의 바탕이 풀뿌리 생활체육이 아니라 선수촌을 중심으로 집중 육성된 엘리트체육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선진국형 스포츠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생활체육에 바탕을 둔 엘리트체육이 활성화돼야 한다.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서울시민의 여가생활’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10명 중 6명이 돈보다 여행·신체활동·문화예술관람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시간적·경제적 이유로 실천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체육활동이 국민의 여가활동, 나아가 복지차원으로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두 가지 선결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로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 인프라가 조성돼야 한다. 점차 학교·생활·노인·장애인을 위한 체육시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둘째로 스포츠 바우처, 국민체력검진사업 등 국가 차원의 대국민 체육복지서비스가 구축돼야 한다. 특히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개인의 체력상태를 점검해 주고, 여기에 따른 맞춤형 운동 처방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체력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



미국은 1966년부터 ‘대통령상 도전 체력관리 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청소년 체력 증진에 나서고 있다. 독일도 수영·높이뛰기·자전거·공던지기 등으로 체력을 측정하는 ‘스포츠 배지프로그램’을 도입해 청소년과 성인의 체력을 꾸준히 향상시키고 있다.



고무적인 것은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이 같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함께 선진국형 체육복지 서비스인 ‘국민 체력 100(일공공)’ 사업을 시작했다. 건강한 100세 시대를 대비한 사업이다.



국민의 단계적 체력 향상을 지원하기 위해 과학적인 체력 측정과 맞춤형 운동 처방 프로그램에 따른 성별·연령별 체력인증 기준을 마련했다. 근력·지구력·순발력·유연성 등 여섯가지 항목의 체력을 측정해 수준에 맞는 맞춤형 운동 처방을 제시한다. 현재 국민 체력 100사업은 수도권을 포함해 광명·원주·부산·광주 등 4곳의 거점체력관리센터에서 실시되고 있다. 내년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민 체력 100 사업이 스포츠강국의 건강한 국민을 위한 밑거름이 되길 기대한다.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진영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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