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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서클렌즈, 두께 얇고 산소투과율 높은 게 좋아

중앙일보 2012.10.29 03:31 건강한 당신 6면 지면보기
최근 서클렌즈 부작용으로 안과를 방문하는 청소년이 꽤 많아졌다.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저가 서클렌즈를 사용하거나, 렌즈 착용 시 주의사항을 지키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클렌즈를 착용하는 청소년은 비단 여학생이나 중고등학생에 국한되지 않는다. 요즘은 남학생은 물론 초등학생도 서클렌즈를 착용하곤 한다.



 문제는 청소년들이 부모 몰래 서클렌즈를 착용하면서 눈 건강을 소홀히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은 적은 용돈으로도 구입할 수 있는 렌즈를 선택하게 마련이다. 그마저도 명시된 착용 권장기한을 한참 넘겨 사용한다. 게다가 더 많은 색상과 패턴을 경험해보고 싶어 친구들과 서클렌즈를 돌려가며 사용한다.



 서클렌즈는 엄연한 의료기기다. 위생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청소년이 서클렌즈를 미용도구로만 인식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안과를 방문하기 전까지 대부분의 부모는 자녀의 서클렌즈 착용에 대해 모르거나, 알아도 적절한 지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



 부모가 만류한다고 해도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은 서클렌즈를 쉽사리 포기하지 않는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이 자존감을 향상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무작정 반대하기보단 서클렌즈 착용법에 대해 자세하게 알려주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일 수 있다.



 우선 서클렌즈를 선택할 때는 먼저 산소투과율을 살펴본다. 색소가 들어 있는 서클라인 부분에 산소가 잘 통과돼야 눈이 숨을 쉴 수 있다. 일반적인 투명렌즈 수준의 산소투과율, 즉 수면시간을 제외한 하루 착용 시 24(Dk/t)정도의 산소 투과율이면 각막부종을 예방할 수 있다.



 또 서클렌즈의 색소가 들어 있는 부분이 눈에 직접 닿지 않아야 한다. 색소층이 렌즈 안쪽에 프린트돼 안구에 직접 닿으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겉면에 프린트된 색소가 눈꺼풀과 마찰이 일어나면 각막에 상처를 줄 수 있다. 때문에 색소층이 렌즈 재질 사이에 위치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렌즈는 일과시간 내내 착용하므로 착용감이 좋아야 한다. 서클렌즈의 두께가 얇아 이물감이 덜하고, 표면이 부드럽고 매끄러운지 확인해 본다. 이렇게 서클렌즈의 안전성을 따져봐도 안심할 수는 없다. 환자 대부분 서클렌즈 자체 결함보다 서클렌즈 착용 및 관리상 부주의로 인해 병원을 더 많이 찾는다.



 부모는 자녀가 서클렌즈 권장 사용기한을 철저히 준수하는지, 렌즈 착용 시 손을 깨끗이 씻는지, 친구들과 공용하는지 주의를 기울인다. 무엇보다 서클렌즈가 눈을 크고 예쁘게 도와주는 도구가 아니라 철저한 위생과 관리가 필요한 의료기기라는 점을 인식시켜야 한다. 그렇게 해야 눈 건강도 지키면서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높일 수 있다.



주천기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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