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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B형 간염, 잠복기 10~30년 … 증상 없어 정기검진이 최선

중앙일보 2012.10.29 03:14 건강한 당신 5면 지면보기
[일러스트=강일구]
2012년 런던 올림픽 유도 금메달리스트 김재범 선수. 뒤늦게 간염 때문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놓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간염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웠다. 경기 직전 간수치가 높아져 극심한 피로와 싸우며 경기를 치렀다고 한다.



 간염 바이러스는 A·B·C·E형 등 여러 종류가 있다. 특히 운동선수는 일반인보다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단체생활을 하면서 자칫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마시면 수인성 전염병인 A형 간염에 집단 감염될 수 있다. B형간염도 단체생활을 하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스포츠의학 전문가들은 운동선수의 A·B형 간염 예방접종을 권고한다. 운동선수는 물론 일반인에게 간염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 다르기 때문이다.



 증상이 가장 빨리 나타나는 A형 간염 바이러스는 대부분 한 달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갑자기 피로감·무기력·발열·복통이 발생한다.



 반면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잠복기가 10년에서 30년까지 걸린다. 증상이 악화되는 동안 일상적 피로감, 체중감소가 관찰된다. 하지만 통증 같은 이상 여부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간 건강이 심각하게 망가질 때까지 알 수 없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B형 간염 환자 중 간혹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을 믿고 있다가 간경변으로 악화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



 간염 바이러스 중 B형이 가장 위험한 이유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인체의 면역체계를 속이기까지 하는 지능형 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정기검진을 통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 시점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다행히 적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이뤄지면 간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고, 간 기능도 빨리 회복한다. B형 간염은 장기적인 치료제 복용이 필요하다. 때문에 약에 대한 내성 발현율이 낮고, 안전성이 높은 치료제를 선택해야 한다.



 B형 간염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는 약(성분명 엔테카비르)은 처음 치료받는 환자에게 6년간 투여하고 관찰한 결과 내성 발현율이 1.2%로 낮았다. 다른 연구에선 5년간 0.6%의 누적 내성 발현율을 보였고, 98.9%의 높은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냈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다른 치료제(성분명 테노포비어)도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와 낮은 내성률이 확인됐다.



 간염 관리는 치료제 복용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따라야 한다.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술·담배를 멀리해야 한다.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고 건강을 과신해서도 안 된다. 간염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도 진행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주대학교병원 조성원 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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