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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실명 위험 커 … 근시·당뇨 겹치면 정기검진해야

중앙일보 2012.10.29 03:02 건강한 당신 2면 지면보기
손용호(오른쪽) 김안과병원장이 녹내장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김안과병원]
녹내장과 백내장은 나이가 들며 발생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눈 질환이다. 녹내장은 시야가 점차 좁아지고, 백내장은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증상이 오랫동안 야금야금 진행하므로 악화될 때까지 알아채지 못한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특히 녹내장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 실명에 이르는 환자가 많다. 올해 개원 50주년을 맞은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은 연 3만여 명의 녹내장 환자를 진료하고, 7000건의 백내장 수술을 한다. 이 분야 전문가인 김안과병원 손용호 원장에게 녹내장과 백내장의 원인·치료·예방에 대해 들었다.


퇴행성 눈 질환 치료·예방법

녹내장, 점차 시야 좁아져 결국 ‘실명’



녹내장은 황반변성·당뇨병성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질환이다. 시신경이 80~90% 손상돼 실명에 가까워질 때까지 인식하지 못한다. 녹내장이 생기면 시야가 주변부터 중심부로 점차 좁아져 실명에 이른다. 코끼리를 봐도 몸통의 일부분만 보게 된다.



 녹내장이 있으면 눈이 무겁고 통증이 있다. 시야가 좁아져 고개를 돌려 사물을 보고, 마치 터널 속을 걷는 것 같다. 불빛을 보면 달무리 현상이 나타난다.



녹내장 환자가 바라본 그림 녹내장 환자(오른쪽)는 시야가 좁아져 그림의 가운데 부분만 보인다.
 녹내장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눈의 압력(안압)이 높아져 시신경과 시신경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압박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눈 안쪽은 젤리 같은 유리체와 방수로 차 있다. 유리체는 눈의 모양을 유지한다. 방수는 매일 생성돼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눈 양쪽 바깥으로 배출되면서 불순물을 배출한다. 방수가 많이 생성되거나 배출되는 길이 막히면 안압이 높아진다.



 이외에 고도근시·시신경 이상·가족력(유전)·만성질환(당뇨병, 고혈압) 등이 녹내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인종에 따라 발생 원인에 차이가 있다. 서양인은 안압 상승에 의한 녹내장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한국·일본 등 극동아시아는 정상 안압 녹내장 환자가 약 70%다. 서양보다 근시가 많은 게 원인으로 추측된다.



 급성으로 발생하는 녹내장은 신속하게 조치하지 않으면 48~72시간 내에 실명할 수 있다. 주로 안구 크기가 작아 안압의 변화에 취약하고, 원시인 사람에게서 관찰된다. 방수의 배수구가 일시에 막히면 급성 녹내장이 온다. 눈 통증과 두통이 심하고, 눈이 충혈되면서 갑자기 시야가 좁아진다. 뇌졸중으로 착각할 수 있다.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해 증상이 더 진행되지 않게 붙잡아 두는 게 최선이다. 40세 이상은 1년에 한 번 눈 검진을 받는 게 추천된다. 젊더라도 비만과 근시가 함께 있는데 당뇨병이 겹치면 정기검진이 필요하다. 녹내장 가족력이 있거나 6개월~1년 이상 스테로이드 안약을 투여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짠 음식·당뇨병·과도한 근육운동은 안압을 높인다.



백내장, 혼탁해진 수정체 인공수정체로 바꿔야



백내장은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병이다. 빛이 수정체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다. 한 개의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시력도 떨어진다.



 백내장의 주요 원인은 나이가 들며 수정체가 늙기 때문이다. 50대에 서서히 증상이 시작돼 70대의 60% 이상은 백내장을 겪는다. 이외에 눈 외상·당뇨병·선천성도 원인을 제공한다. 레저인구와 젊은 만성질환자가 늘며 이른 나이에 백내장이 생기는 경우도 늘고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의 혼탁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수정체의 뒤쪽이 혼탁해지면 햇빛이 있는 낮에 굉장히 불편하다. 시력이 밤보다 떨어지는 주맹(晝盲)이 나타난다.



 수정체 전체가 혼탁하면 시력이 감퇴하고,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사물을 한쪽 눈으로 볼 때 두 개로 보인다.



 백내장의 치료법은 하나다.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넣는 것이다. 눈의 수정체 부위를 약 2.2㎜ 절개한 후 초음파로 손상된 수정체를 빼낸다. 이곳에 인공수정체를 이식한다. 시간은 30분~1시간 정도 걸린다.



 백내장이 생길 나이면 대부분 노안이 있다. 노안과 난시를 함께 교정하는 특수렌즈를 삽입해 시력개선 효과를 동시에 보는 백내장 수술도 있다. 하지만 특수렌즈는 건강보험 혜택에서 제외된다. 백내장을 예방하려면 햇빛이 강한 시간에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한다. 녹황색 채소와 비타민A 성분이 많은 토마토를 챙겨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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