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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교육의 '기적'…뉴욕 학교 美전역 확대

중앙일보 2012.10.29 02:12 종합 2면 지면보기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할렘의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에서 미국 교육부 예산 910만 달러 지원과 졸업반 학생들의 한국 수학여행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손세주 주뉴욕 한국 총영사,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 수학여행 참여 학생 대표 세 명, 세스 앤드루 교장. [뉴욕=정경민 파원], [중앙포토]


한국식 교육으로 미국 뉴욕의 빈민가 할렘에서 뉴욕·뉴저지주 최고의 명문으로 거듭난 데모크라시 프렙 차터스쿨이 다시 한번 ‘기적’을 일궈냈다.

뉴욕 할렘의 기적 ‘봉산탈춤 학교’ 미 전역 21곳 확대

전교생에 한국어, 한국식 예절교육
미 교육부 5년간 100억원 지원
6·25참전 할렘 출신 랭글의원 주선



현재 데모크라시 프렙이 뉴욕주 6개 학교에 도입한 한국식 교육을 앞으로 5년 동안 미 전국 21개 학교로 확대하도록 미국 연방 교육부가 910만 달러(약 100억원)를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재정적자 때문에 교육 예산을 대대적 삭감해온 미 교육부가 한 학교재단에 거액의 지원금을 몰아준 건 극히 이례적이다.



 ‘차터스쿨’은 자율형 공립학교다. 학생은 지역에서 추첨으로 뽑고 모든 예산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되 운영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 데모크라시 프렙은 한국에서 원어민 교사를 한 세스 앤드루(32) 교장이 2006년 설립했다. 전교생에게 한국어를 필수과목으로 가르치고 봉산탈춤·태권도는 물론 한국식 예절도 익히게 하고 있다. 학생 모두가 흑인·히스패닉이고 80%가 저소득층인데 지난해 뉴욕주 고교생 졸업시험에서 상위 5% 안에 드는 명문으로 부상해 미 교육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 학교의 지난해 졸업시험 통과비율은 영어 99%, 수학 98%였다. (중앙일보 6월 7일자 1면_



6월 이 학교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봉산탈춤 공연을 마친 학생들이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뉴욕=정경민 특파원], [중앙포토]
 앤드루 교장은 “한국인 학생이 한 명도 없는 할렘 학교가 한국식 교육으로 뉴욕의 명문으로 떠오르자 미 교육부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뉴욕·뉴저지주는 물론 미 전역으로 데모크라시 프렙의 한국식 교육을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모크라시 프렙의 성공 사례는 국제적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에는 영국 교육재단 퓨처리더스 참관단이 방문해 한국식 교육 성공사례를 견학했다. 린 프라이어 퓨처리더스 이사는 “학생의 미래를 위해 100% 자기시간을 투자하려는 뜻이 없는 교사는 채용을 안 한다는 교장의 설명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가 교사들의 책임을 강조하는 만큼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하게끔 규율도 엄격하다. 교사에게 함부로 말하거나 버릇없이 굴어서도 안 된다. 오후 3시면 수업을 마치는 일반 공립학교와는 달리 이 학교는 오후 5시까지 다양한 방과후 수업을 진행한다.



 데모크라시 프렙이 미 교육부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 데 도움을 준 할렘 출신 찰스 랭글 연방 하원의원은 “1950년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폐허가 된 서울을 떠나온 뒤로 늘 마음이 무거웠다”며 “교육에 대한 한국인의 열정이 할렘에서 새로운 기적을 만들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데모크라시 프렙의 고교 졸업반 학생 38명은 올해 처음 한국 수학여행에 나선다. 학생들은 뉴욕중앙일보와 한류스타 이영애씨 등의 후원으로 다음 달 8일부터 2주 동안 전국일주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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