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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후보 “단일화 시간 넉넉지 않아…국민 요구 절박해지면 논의”

중앙일보 2012.10.29 02:06 종합 4면 지면보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오전 국회 의원 회관 325호실에서 중앙일보의 인터뷰에 답하고 있다. 그는 사전에 25쪽에 달하는 서면 질의를 직접 검토한 데 이어 이날 1시간30여 분에 걸쳐 인터뷰에 응했다. [박종근 기자]


시간의 제약 속에,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 명분을 세워 진통을 최소화하기.

[2012 대선 리더십에 묻는다]
단일화 구상은 - 단순한 결합이 아닌 가치 연대로 가야
안철수 입당하면 - 기득권 버리고 룰 제정 … 당 혁신, 단일화 수월
공동정부 생각하나 - 꼭 정부에 참여해서 자리 맡는 개념 아냐
안과 비교해 경쟁력은 - 의지만으론 안 되는 국정수행 경험 있어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게임에 필요한 네 가지 조건이다. 네 가지는 동시에 충족되어야 할 조건이기도 하다. 협상 타이밍을 놓치거나, 상대를 화나게 하거나, 명분을 잃어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한다면 단일화 효과는 반감될 게 분명하다. 27일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는 단일화 문제에 대한 대부분의 질문에 “상대가 있는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구상의 얼개를 드러내 보였다. 문 후보는 “단일화는 단순히 선거 승리를 위한 결합이 아니라 가치연대가 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과거 DJP 연합이나 2002년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씨와의 단일화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면서다. 그는 ‘국민에 의한 단일화’를 강조했다. 두 후보 진영에 의한 협상이나 담판보다는 지지층의 ‘압력’에 의한 단일화를 거론한 것이다. 다만 조금 더 ‘막다른 곳’까지 몰려야 단일화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인터뷰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1시간30분간 진행됐다. 본지는 문 후보를 포함해 새누리당 박근혜,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게도 인터뷰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세 후보 중 문 후보 측과 가장 먼저 본지 인터뷰가 이뤄졌다. 다음은 분야별 일문일답.



 -안 후보 측에 단일화 회동을 먼저 제안할 용의가 있나.



 “논의가 건강하게 다뤄진다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그런 제안을 하면 안 후보 측을) 압박하는 걸로, 주도권 싸움하는 걸로 비춰져 말을 꺼내기 어렵다.”



 -단일화까지 시간이 넉넉한가.



 “넉넉하지 않죠.”



 -그렇다면 어느 쪽에서든 먼저 제안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결국엔 단일화는 국민들이 만드는 것이라 본다. 국민여론이 충분히 모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론이) 좀 더 모이고, 단일화하지 않으면 정권교체가 안 될 수 있다는 위기감들이 더 고조되고, 좀 절박하게 인식이 되면 자연스럽게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될 것이다.”



 -안 후보 측 김성식 본부장은 ‘단일화’가 아니라 ‘연합, 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 단일화가 되어야 연대도 하는 건데. 아무튼 민주당 입당은 불가하다는 뜻인데.



문재인 후보가 28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세종시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브라우니 인형을 선물로 준 어린이로부터 뽀뽀를 받고 있다. [뉴시스]
 “단일화로 표현하건 연대로 표현하건 실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 단일화의 많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민주당으로선 안 후보와 지지세력이 다 통합하면 당도 혁신할 수 있고, 단일화도 훨씬 수월치 않겠느냐는 거다. 그러면 (안 후보 측에서) 불공정한 경쟁이 아니냐는 의문이 있을 수 있는데, 기득권을 내려 놓고 충분히 ‘공정한 룰’을 만들 수도 있고, 또 이를 전제로 하면 된다. (입당 시) 민주당 혁신이 전제가 될 수 있는데 안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광범위하게 참여하면 그만큼 당은 근본적으로 변하게 된다.”



 -‘공정한 룰’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있어도, 상대가 있는 것이라 쉽게 말할 수 없다. 선의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다.”



 -요즘엔 안 후보 측에 ‘입당론’ 대신 ‘세력통합’을 강조하고 있다. 둘은 다른가.



 “입당론은 하나의 방안으로 이야기된 것일 뿐이다. 단일화로 선택된 사람이 후보가 되는 데서 그쳐선 안 된다는 거다. 대선 과정에서 함께 국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세력 간에 연대건 통합이건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고, 정권교체 이후엔 경제민주화나 복지 국가, 이런 개혁과 정치 혁신을 함께 이루기 위해 개혁 세력의 저변을 넓혀야 한다는 거다.”



 -선거 때 다른 후보 당선만 시킨 뒤 ‘열심히 하십시오’ 하고 빠질 순 없지 않나. 공동정부로 가자는 건가.



 “(부인하지 않고) 그렇지만 꼭 정부에 참여해서 어떤 직책을 맡는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공학적으로 누가 어떤 자리를 맡는 개념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제가 제3자라면 저한테도 많은 아이디어가 있으니 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제가 당사자고, 또 상대가 있고, 그걸 다루는 언론이 있어서 한쪽에서 내는 주장은 상대가 경계해서 바라보게 된다. 그런 부분은 앞으로 (단일화) 논의가 열린다면 그런 때….”



 - 대선 후 안 후보 세력과의 신당을 보고 있는 건가.



 “글쎄요. 그런 식의 (접근)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하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대결할 때 안 후보보다 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점은.



 “살아온 삶이 다르다. 안 후보는 대단히 성공했고 선한 의지를 갖고 있는 좋은 분이다. 그러나 경제민주화, 복지, 민생, 서민, 이런 얘기를 머리 말고 몸으로 이해할 만한 삶을 산 적은 없는 것 같다. 둘째로 국정 경험이 있다. 국정은 좋은 뜻과 의지만으로 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국정 메커니즘은 한 정부를 오로지 겪어보고 나서야 알 수 있다. 또 혁신을 할 수 있는 정당과 함께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마지막으로 우리 역사가 발전하는 방향이 있다. 저는 그런 방향과 함께 살아왔다. 민주화가 요구되는 시절에 투쟁도 했고, 그로 인한 고초도 겪고. 절실함, 진정성을 갖고 있고.”



 -안 후보보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안 후보는 사업도, 통상적인 사업이 아니라 미래 성장동력이 될 IT 분야라는 실물경제에서 크게 성공했다.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있다.”



채병건·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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