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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외고 선배와 일문일답

중앙일보 2012.10.29 00:51
“중학생은 진로를 확정하는 시기가 아니라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잖아. 교내·외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알게 될 거야.” 대원외고 1학년 최효이(영어과)양과 한병하(중국어과)군은 최근 대원외고를 찾은 여승우(서울 용곡중 2)군과 안예주(서울용강중 2)·이소연(서울 신청중 2)양에게 꿈을 찾기 위한 다양한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족 앞에서 모의면접으로 예행연습하니 실전서 안 떨려

여승우(이하 여)=자기개발계획서에 기술했던 자기주도학습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한병하(이하 한)=난 중학교 3년 내내 여러 수학경시대회에 도전했거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떻게 열심히 노력했는지 그 과정을 기술했어. 외고 학생은 수학, 과학을 싫어한다는 선입견 있잖아. 하지만 난 수학, 과학에도 관심이 많아서 어릴 때부터 관련 책을 꾸준히 읽고 공부도 해왔어. 그런데 올해부터는 시험의 종류나 수치적인 내용을 기술하면 안 된다고 들었어. 어쨌든 분명한 건 예나 지금이나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거야.



최효이(이하 채)=영어 실력을 기른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술했어. 난 영어 초보일 때 방과후 수업을 활용해 영어실력을 향상시켰어. 내 현재의 수준을 잘 파악하면서 수업을 단계적으로 들어 나갔지. 처음엔 영어문법 위주였는데 점점 영어 토론까지 가능해졌어. 이런 노력의 결과 사교육의 도움 없이도 영어를 잘하게 됐어.



안예주(이하 안)=인성영역은 어떤내용을 썼나요.



최=난 교내 신문 동아리 장(長)으로서의 경험담을 적었어. 기사 주제나 배치 등에 관해 부원들의 의견이 서로 다를 때 잘 조율해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했거든. 리더라고 독단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언제나 부원들과 소통하려고 했던 내 노력을 기술했어.



한=난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이야기를 썼어. 좀 흔한 봉사활동이긴 하지. 하지만 어려운 봉사활동에 의미를 억지로 부여하기 보다는 작은 봉사활동이지만 그 속에서 내가 무엇을 느꼈는지를 썼어. 나로 인해 도서관을 좀더 쉽게 이용하게 된 사람들을 보면서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이 정말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란 것을 알게 됐어.



여=자기개발계획서는 원서접수 얼마전에 했나요.



한=여름방학 때 중학교 3년 동안 한 활동들의 키워드를 적었어. 이렇게 목록을 만드니까 빠뜨리지 않고 다 적을 수 있었어. 목록을 적은 뒤엔 분량을 신경 쓰지 않고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적어나갔어. 그 뒤 원서를 넣기 전까지 몇 달 동안 자기개발계획서 질문 문항에 맞게 불필요한 내용을 지웠어.



최=난 여름방학 때 한달 동안 중학교 생활을 돌아보면서 봉사활동, 교내 동아리 활동, 읽은 책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을 적어내려 갔어. 그 뒤 자기개발계획서 질문에 맞춰서 더 추가하거나 뺄 부분은 뺐지. 시간이 많이 걸려도 자기 힘으로 써야 해. 그래야 면접도 편안한 마음으로 보고 결국 시간을 아끼는 것이란 걸 알게 될 거야.



이소연(이하 이)=어떤 책을 읽고 쓸지 막막해요.



한=내 꿈은 국제사법재판소 판사인데 진로와 관련된 책과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읽었어. 잘 이해도 안 되는 어려운 책을 꼭 읽어야 할까? 유명한 책이라고 읽을 것이 아니라, 다양한 책을 편안하게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책을 독서활동으로 기술하면 될 거 같아. 세상을 바라보는 내 눈을 변화시킨 책이라면 더욱 좋고.



최=내 생각도 마찬가지야. 굳이 어려운 책을 골라 읽기보다 내가 관심이 있어서 읽은 책에 관해 독서활동을 기술하는 것이 억지로 지어내지 않아도 돼서 좋아.

 

여=중학생 때 이미 진로를 정했나요.



최=신문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난 언론인을 꿈꾸게 됐어. 교내 토론 대회에 참가하고 준비하면서 시사 상식도 쌓았고. 게다가 영자 신문을 정기 구독하면서 세계의 이슈를 고급영어로 표현하는 것을 익히는 기회도 됐어.



한=아까 말했듯이 내 꿈은 판사인데 모의유엔 대회를 체험하면서 꿈이 더욱 확고해졌어. 중학생은 진로를 확정하는 시기가 아니라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잖아. 다양한 경험을 하다 보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을 알게 될 거야.

 

안=면접 때 기억에 남는 질문이 나왔나요.



남=자기개발계획서에 사람의 품성에 대해 언급했더니 사람의 품성을 명품과 일반 상품에 비유해보란 질문이 나왔어. 중1 도덕교과서에서 배운 내용을 활용해서 된 사람을 명품에, 난 사람을 일반 상품에 비유했어. 면접 때 어떤 질문이 나올지 모르니까 임기응변이 중요한 거 같아.



최=난 독서활동에 기술한 책에 대한 질문도 나왔어. 주인공에 대해 왜 이런 평가를 내렸는지 물었어.



이=면접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한=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쑥스러워 하는 성격이었거든. 그래서 자기개발계획서를 꼼꼼히 읽어 보고 가족 앞에서 모의 면접을 봤어. 실전에서 떨리지 않고 도움이 되더라고.



안=중학생 때 영어실력은 어땠고, 전공 언어를 꼭 할 줄 알아야 하나요.



최=영자신문 꾸준히 읽고, CNN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서 봤어. 영어과 학생들이 영어를 매우 잘하긴 해. 하지만 입학 전부터 이렇게 잘했다기 보다는 고교 수업 시간에 열심히 한 친구들이 많아. 영어 토론, 영어 고전 읽기 등 다양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아. 영문과는 특히 2학년 때부터 영어 수업시간이 비영어과보다 늘어나거든.



한=대원외고 합격 통지서를 받고 1, 2달 중국어 학원에 다녔는데 입학하고 보니 다닐 필요가 없었더라고. 학교에서 기초부터 가르쳐 주거든. 난 제 2 외국어과도 참 매력이 있는 거 같아. 국제 무대에서 일할 때 영어는 물론이고 다른 언어도 하면 무기가 되니까.



<글=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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