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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선 동거커플 돌로 쳐죽고 담배피우면 태형

중앙일보 2012.10.29 00:50 종합 20면 지면보기
아프리카에서 한때 민주주의가 가장 발전했던 나라인 말리가 아프가니스탄을 닮아가고 있다. 지난 3월 22일 쿠데타가 일어난 이후 말리 동북부 지역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이 7개월 가까이 장악하고 있다. 알카에다 북아프리카 지부(AQIM)는 안사르 디네, ‘서아프리카 단합과 지하드 운동’ 등 이슬람주의자들과 손잡고 활주로와 군사기지, 테러훈련캠프를 설치하는 등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이웃 알제리와 수단 등 출신의 외국인 지하디스트들도 속속 입국해 합류하고 있다. 프랑스 싱크탱크인 전략연구재단의 프랑수아 아이스부르는 “(지금의 말리 상황이) 1996년의 아프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당시 탈레반이 집권하고 있던 아프간에서는 오사마 빈 라덴이 알카에다의 테러훈련캠프를 차리고 각종 국제테러 사건을 모의하고 조종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은 “말리가 테러리스트의 성역이 되어가고 있다”며 “유럽과 프랑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 극단 세력 극성 … 아프간 닮아가는 말리
히잡 안 쓴 여성 체포, 절도범 사지절단, 문화유산 파괴 …
알카에다 등 속속 테러훈련 캠프

 프랑스 전체 면적보다 넓은 반군 장악지역(국토의 3분의 2)은 이슬람 샤리아법에 의해 다스려지고 있다. 히잡 같은 베일을 쓰지 않은 여성은 체포하고, 결혼하지 않은 채 같이 사는 동거커플은 돌로 쳐죽인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는 태형이 가해지고 절도범들은 사지를 절단당한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은 전한다. 이슬람 반군 안사르 디네가 장악하고 있는 팀북투 등 반군지역의 세계적인 문화재들은 대거 파괴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말리의 아프간화를 막기 위해 외교적 협상과 함께 무력개입을 저울질하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쿠데타로 아마두 투마니 투레 말리 대통령이 물러난 뒤 남부에는 새 정부가 들어서긴 했지만 북부 반군에 비해 군사력이 열세여서 국제사회의 지원 없이는 군사작전을 벌이기가 힘들다.



 자국인 6명이 알카에다의 인질로 잡혀 있는 프랑스가 군사적 해결에 가장 적극적이다. 15개국으로 구성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가 말리 북부 탈환 계획을 마련하도록 하는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도 프랑스 주도로 채택했다. 프랑스는 최근 아프간에서 활동 중인 무인감시기 2대를 연말까지 이동배치하기로 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군사훈련관과 수송지원병력을 파견키로 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비전투 병력 파견을 검토 중이다.



 프랑스와 미국·유엔은 탈환작전이 아프리카 군에 의해 주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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