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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채드윅 국제학교 쉘리 루크 윌리 초등교장

중앙일보 2012.10.29 00:43
윌리 채드윅 국제학교 초등교장이 미술수업이 열리고 있는 2학년 교실을 찾아 자화상을 그리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학부모와 간담회, 아이들과 수업하며 소통해요”

“채드윅에선 아이들이 단순히 이론적 지식을 많이 아는 어른으로 크길 바라지 않습니다. 책임감과 배려, 정직 등의 인성을 갖춘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죠. 경험을 통한 학습으로 평생 이어갈 수 있는 배움을 스스로 터득하는 게 중요합니다.”



인천시 송도에 자리잡은 채드윅 국제학교의 쉘리 루크 윌리(Shelly Luke Wille) 초등교장의 교육관은 확고했다.



자신의 사무실에 있는 시간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은 윌리 교장은 학생들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 오른다. 각자 다른 성격과 환경을 지닌 아이들이 함께 모여 공부하고 어려운 순간을 이겨내며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보는 것 자체가 자신에겐 즐거움이자 감동이라는 것. 그의 하루를 통해 채드윅이 추구하는 교육목표와 철학을 알아본다.



 지난 23일 오후 1시. 채드윅 국제학교 한 교실로 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30여 명이 모였다. 윌리 교장을 비롯한 2학년 담당 교사들과 만나는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1년에 4~5번 개최되는 학부모 간담회는 매우 특별하고 중요하다. 정형화된 교과서가 없는 채드윅에서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는지 학부모가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학부모의 생각과 요구를 학교에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다.



 이날 2학년 담당교사들은 자신의 수업 진행박식을 사진과 동영상, 그림 등 다양한 자료를 곁들여 설명했다. 자신의 발표시간이 따로 마련되지 않은 윌리 교장도 참고 자료를 설명하고 학부모의 질문에 직접 답하기도한다. 학부모는 그런 그를 보며 학교에 대한 신뢰와 친숙함을 느낀다.



 2·5학년생 두 자녀가 채드윅에서 공부하는 허안젤라(38·인천시)씨는 “여느 학교와 다른 교육과정을 가진 채드윅의 교육 방식과 아이들의 실제 학교생활을 확실히 알 수 있어 유익하다”며 “특히 교장 선생님이 간담회에 나온다는 건 그만큼 학생과 학부모에게 관심이 있고 애착이 있다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간담회가 끝나자 윌리 교장은 학교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수업을 잘 따라가는지, 어려운 일은 없는지 꼼꼼히 지켜본다. 수업 뒤엔 해당 교사들에게 수업이 좋았다는 격려를 통해 힘을 북돋았다.



 그는 이 외에도 틈틈이 교사들과 면담을 하면서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채드윅이 강조하는 교사·학생·학부모 간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협력자들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교육을 받고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미래 인재로 클 수 있기를 바라는 사람들이죠. 그 목표를 성공하기 위해선 모두가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고 소통해야 합니다.”



 아이들을 살피던 그는 정규수업이 끝나는 오후 3시쯤 교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방과후 수업을 하기 위해서다. 윌리 교장은 한 학기에 한 과목의 방과후 수업을 맡고 있다. 이번 학기엔 구슬미로(Marble maze) 수업을 한다. 종이상자나 휴지심, 패트병 같은 재활용품을 이용해 구슬이 통과하는 미로를 만드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4~5명씩 조를 구성해 자유롭게 미로를 만듭니다. 아래로 구르는 구슬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터득합니다. 물론 중간에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지요. 즐거운 놀이 속에서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 아이들은 수학적, 물리적 개념을 알아갑니다. 과학의 가장 기본적인 이 단계를 거치면 고학년이 되어 간단한 기계작동을 배울 때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지요.”



 수업 과목도 독특하지만 수업 방식도 여느 학교와 크게 다르다.



 일단 수업이 교장실 앞 복도에서 이뤄진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여기저기 흩어져 창문에, 벽에, 바닥에 미로를 만든다. 서로 자신의 주장을 말하고 다른 곳으로 굴러가는 구슬을 뒤좇고 재료를 찾아오고 수업현장은 왁자지껄하다. 하지만 윌리 교장은 아이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지 않는다. 또 미로를 만드는 정답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키지 않는다. 그저 아이들이 자리잡은 곳으로 찾아가 질문에 답하며 구슬이 굴러갈 수 있는 길에 대한 원리를 설명해 준다. 이런 수업 방식은 채드윅이 중요시하는 교사의 역할에 대한 절대 원칙과도 일맥상통한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지식이나 정답을 말해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아이들이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입니다. 정답은 아이들 스스로 터득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주장하고 듣고 배려하고 협의하면서 답을 찾아가고 스스로 성취해 냅니다.”



 수업이 끝나자 윌리교장은 아이들과 일일이 손뼉을 부딪치며 하교 인사를 한다. 매일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을 교문에서 맞는 그는 아이들의 학교생활 시작과 끝을 함께 하는 것이다. 한 학교의 교장으로서 쉬운 일정은 아니다. 하지만 윌리 교장은 그런 순간들이야말로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고민 중이던 문제를 해결하는 순간이 있어요. ‘아하 포인트’죠. 손을 번쩍 치켜들고 얼굴 가득 미소를 짓는 그 모습이 정말 좋아요. 교사로 일할 수 있는 힘이자 보람이죠.”



 그가 아이들 곁을 떠날 수 없는 이유다.



채드윅 국제학교



1935년 미국 LA에 설립된 채드윅 스쿨은 지난 2010년 송도 캠퍼스를 개교했다. 유아~고등과정 12학년으로 구성돼 있고 현재 9학년(고등학교 1년)이 최고 학년이다. 세계 143개국에서 사용 중인 교육 프로그램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B) 인증과 미국 서부 교육 연합회(WASC) 인가 취득을 목표로 한 교육과정을 진행 중이다. 채드윅은 존경·책임감·공정성·배려·정직 5가지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한 통합 주제 학습을 한다.



채드윅 국제학교 입학설명회



국내 최대 규모 외국교육기관 채드윅 국제학교(Chadwick International)가 2013-2014 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위한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송도에 위치한 캠퍼스에서 유아원(Pre-K)부터 10학년(만4~15세)까지의 학생을 모집하기 위한 입학설명회다. 12월엔 학교에서 직접 수업을 참관할 수 있는 오픈하우스를 개최한다. 학교 웹사이트(www.chadwickschool.org)나 전화(032-250-5030~2)를 통해 참가 신청할 수 있다.



<심영주 기자 yjshim@joongang.co.kr/사진=채드윅 국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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