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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점포 겸용 주택’ 고급상권으로 뜬다

중앙일보 2012.10.29 00:37 경제 8면 지면보기
상가를 들일 수 있는 신도시 점포 겸용 단독주택 지역이 고급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는 수제 커피전문점 등이 들어서면서 ‘카페거리’로 불린다. [황정일 기자]


주말인 지난 27일 경기도 판교신도시 백현동 신백현중학교 뒤편 단독주택지. 3층짜리 점포겸용 등 단독주택 100여 채가 몰려 있는 주거지인데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1층 상가에 입주한 커피 전문점이나 이탈리안·프렌치 레스토랑, 고급 제과점 등에는 데이트 나온 젊은 연인 등이 가득하다.

1층에만 상가, 노천카페 형성
165㎡ 3년새 최고 5억 올라
상권 확대에는 한계 있어



 여기가 판교신도시에서 요즘 소위 ‘뜨고’ 있는 백현 카페거리다.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에서 분당신도시 정자동 방향으로 1㎞ 정도 거리에 있다.



백현동 좋은집공인 전현선 대표는 “주말이면 판교·분당은 물론 서울 등 외지에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라며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처럼 고급 상권이 탄탄하게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 입주하는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가 고급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는 1층에 상가를 들일 수 있는 4층 이하(지난해 5월 이전에 지은 주택은 3층 이하) 단독주택이 몰려 있는 주거지역이다. 그러다 보니 상업지역에 비해 입지·교통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급 음식점 등을 앞세워 이른바 ‘카페거리’를 형성하면서 구매력이 높은 소비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판교신도시에는 백현동 외에도 서판교 운중동 주민센터 주변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가 카페거리로 뜨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죽전지구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보정동 카페거리)는 이미 이 지역의 대표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상가정보업체인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안민석 연구원은 “상업지역에 비해 교통 등이 불리한 환경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아 한적하고 1층에만 상가가 있어 자연스레 테라스 등 노천카페가 형성되는 것이다. 저마다 개성이 뚜렷한 단독주택은 또 다른 볼거리다. 대개 집주인이 직접 거주하므로 상가 관리가 잘된다는 것도 이점이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소장은 “과거와 달리 신도시 거주자의 구매력 증가로 고급 커피·음식 수요가 크게 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상가 임대료도 오름세다. 보정동 카페거리 임대료(대개 82㎡)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가 330만원 선으로 1년 전보다 월세가 50만원가량 뛰었다. 이 같은 임대료는 상권이 탄탄한 분당신도시 야탑·서현 상권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서판교 운중동 일대도 마찬가지. 입주 초기인 2009년 보증금 5000만~1억원에 400만~450만원 정도였던 월세가 지금은 보증금 1억~1억5000만원에 500만~550만원 정도한다.



 임대료가 뛰면서 점포 겸용 단독주택 몸값도 강세다. 판교신도시 백현동 일대 건축면적 165㎡ 점포 겸용 주택은 2009년께 15억원 정도에 거래됐으나 지금은 매도 호가(부르는 값)가 20억원이 넘는다.



 점포 겸용 단독주택지 상권은 당분간 꾸준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고급 커피·음식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상가분양업체인 CS프라임 장경철 이사는 “이들 지역은 그러나 주거지역이어서 상권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매매가격이나 임대료가 너무 비싼 곳은 향후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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