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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가능한 나라』 출판회 이코노미스트 특파원 튜더

중앙일보 2012.10.29 00:35 종합 31면 지면보기
출판 기념회에서 마이클 브린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스 회장(왼쪽), 에반 람스타트 월스트리트저널 서울특파원(오른쪽)과 포즈를 취한 다니엘 튜더.
서울 주재 외신기자들은 종종 “한국에 있는 건 북한 때문”이라는 농담을 하곤 한다. 책을 펴내도 북한에 관련된 것이 절대 다수다.


이번엔 ‘총론’ 다음엔 한국 젊은이로 ‘각론’ 들어갈 것

영국 이코노미스트 서울 특파원 다니엘 튜더(30)는 이 점이 못마땅했다. “한국 그 자체가 매력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앙SUNDAY의 인기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그가 한국에 관한 책을 내면서 북한 이야기를 한 장(章)으로 줄인 이유다. 312쪽 가운데 10쪽만 북한에 내줬다. 대신 한국의 역사는 물론 정치·사회·문화 구석구석을 짚었다. 책 제목은 『한국: 불가능한 나라(Korea: The Impossible Country)』. 미국 터틀출판사에서 낸 영어판이다. 한국어 번역본도 준비 중이다.



 26일 저녁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서울 주재 외신 특파원들이 주로 모이는 금요일 저녁을 골라, 소박하게 마련된 자리지만 데이비드 챈스 로이터통신 서울지국장, 르 피가로의 세바스티앙 팔레티 기자, 월스트리트저널의 에반 람스타트 기자 등 외신 특파원들이 총집합하다시피 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도 줄을 섰다. 넓지 않은 클럽이 100여 명의 참석자들로 북적댔다.



 튜더는 “책 제목이 이상하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한국이 민주화와 경제성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불가능한 기적을 이뤄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책에는 한국의 지나친 교육열, 여전히 존재하는 성차별 등 비판적인 시선도 많이 담았다. 그는 “‘한강의 기적’이니, ‘고요한 아침의 나라’ 같은 진부한 이미지가 아닌,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한국·한국인에 대한 책을 쓰고 싶었다”고 했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서평에서 “애정이 없다면 쓸 수 없는 따끔한 지적이 가득하다”고 표현한 건 빈말이 아니다.



 출판기념회 참석을 위해 방한한 터틀출판사 CEO 에릭 위는 “한국의 높아진 위상에 비해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책이 없었다”며 “미국 내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서울 주재 특파원 경험을 담아 『한국인을 말하다』(1999년)를 펴낸 마이클 브린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스 회장은 “10년 넘게 한국에 대한 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 더 놀랍다”며 책의 출간을 반겼다.



 튜더는 벌써 다음 책도 구상 중이다. 이번 책이 한국에 대한 ‘총론’이라면 다음은 한국의 젊은이를 ‘각론’으로 쓸 계획이다. 또 다른 목표도 있다. “한국어로 책을 쓰는 것”이다. “지금은 영어권 독자를 위해 한국을 소개하는 책을 쓰고 있지만 앞으론 한국인 독자들과도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글·사진=전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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