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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프로야구 KS 3차전] 비가 내렸다, SK가 일어섰다

중앙일보 2012.10.29 00:21 종합 28면 지면보기
김강민(오른쪽)이 2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7로 앞선 6회 말 쐐기 3점포를 쳐낸 뒤 포효하고 있다. SK는 김강민의 홈런에 힘입어 12-8로 이겨 2패 후 1승을 거뒀다. [인천=연합뉴스]


한국시리즈(KS) 3차전의 주인공은 ‘비’였다. 비가 모든 것을 바꿔놨다. 삼성의 상승세는 꺾였고, SK는 비와 함께 살아났다. SK는 2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S 3차전에서 홈런 3개를 포함해 17안타를 몰아치며 12-8로 이겼다. 2연패 뒤 추격의 발판을 놓은 첫 승이었다.

하루 더 쉬며 쌓인 피로 회복
3홈런 등 17안타 몰아치며 1승
‘비온 뒤 승리’ PS 행운 이어가
삼성은 또 한번 ‘비의 악몽’



 이만수 SK 감독은 경기 전 “비가 행운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했다. SK는 27일 예정된 3차전이 우천 순연돼 하루 더 휴식하며 2연패로 처진 분위기를 추스를 수 있었다. SK는 역대 포스트시즌(PS)에서 우천 순연된 뒤 치른 경기를 모두 승리한 좋은 기억도 갖고 있다.



 SK와 비의 인연은 2009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 5차전부터다. 두산 김현수에게 솔로홈런을 맞고 0-1로 끌려가던 경기가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다음 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 SK는 홈런 5개를 몰아쳐 14-3으로 대승했다. 지난해에는 롯데와의 PO 5차전이 우천 순연되며 준PO부터 이어진 피로를 털어낼 시간을 벌었고, 다음 날 5차전에서 박정권의 2점 홈런 2개로 8-4 역전승을 거뒀다.



 반면 삼성에 비는 ‘잊고 싶은 기억’이다. 삼성은 역대 PS에서 우천 순연 뒤 치른 다섯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리던 1984년 롯데와의 한국시리즈 7차전이 징크스의 시작이었다. 우천 순연 뒤 치른 7차전에서 삼성은 롯데 에이스 최동원(작고)에게 눌려 4-6으로 졌다. 비로 인해 경기가 하루 밀리며 최동원이 회복할 시간을 갖게 된 게 악재였다. 이후 삼성의 징크스는 86년 OB(현 두산)와의 PO 3차전, 98년 LG와의 PO 1차전, 2001년 두산과의 KS 2차전, 2006년 한화와의 KS 2차전에서 이어졌다.



 이날도 꼭 그랬다. 삼성이 0-1이던 3회 초 이승엽의 2타점 적시타와 최형우의 3점 홈런으로 6-1로 역전할 때까지만 해도 징크스를 깨는가 했다. 경기 양상이 삼성이 경기 초반 홈런으로 승리한 1·2차전과 똑같이 흘러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 더 휴식하며 기운을 차린 SK 타선은 매서웠다. 1·2차전 5안타씩에 그치며 무기력했던 모습은 비에 씻겨나간 듯했다. SK는 3-6이던 4회 말 박진만이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추격을 시작했다. 8-7로 역전한 6회 말 김강민은 좌월 쐐기 3점 홈런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인천=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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