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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와 함께하는 영신 캠프’ 참가해 공부습관 들인 김태헌군

중앙일보 2012.10.29 00:17
김태헌 군은 22일 “요즘 영어 소설 책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형이 알려준 ‘우선순위 계획표’로 꼬박꼬박 숙제하죠

“우리 아들이 달라졌어요.” 김태헌(경기 성남시 서현초 5)군의 어머니 김자령(40)씨는 이전과 부쩍 달라진 아들을 보며 흐뭇해했다. 여름방학 전까지는 여느 아이들처럼 하기 싫은 일은 곧잘 미루고, 엄마가 시켜야 마지못해 했던 김 군. 하지만 요즘엔 알아서 척척하고, 하기 싫은 일을 오히려 먼저 하면서 미루는 경우가 없다. 김 군의 이런 변화는 바로 지난 여름방학 때 필리핀에서 열렸던 ‘멘토와 함께하는 영어의 신’ 5기 캠프 참가 이후 시작됐다. 캠프에서 영어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친구들과 도 잘 어울려 ‘리더십 부분 우수자’로 선정됐던 것이 생활습관까지 바꾸는 결과를 가져왔다.



 “나는 커서 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해주는 훌륭한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캠프에서 열린 ‘스피치콘테스트’에서 김 군이 영어로 발표했던 자신의 꿈이다. 자신감 있는 태도와 큰 목소리 덕에 김 군은 이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했다. 미리 적어 놓은 발표문이 생각 안 나면 즉흥적으로 영어 문장을 만들어냈다. 그는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다음 스피치 콘테스트에서 진행자를 맡았다. 원어민 강사와 대학생 멘토들, 다른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김 군은 떨지 않았다. 영어로 적힌 대본을 보면서 매끄럽게 말하고 의젓하게 행동했다. 김 군은 이 경험을 통해 “영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일이 즐겁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뿌듯해 했다.



 활달한 성격의 김군이었지만 캠프 초반에는 낯설었다. 영어로만 대화해야 하는 환경도 버거웠다. 하지만 형, 동생들과 허물없이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점점 생활에 자신감이 붙었다. 인간적으로 친밀해지자 자연스럽게 농담까지 영어로 나눌 수 있었다. 캠프에서 가진 찬반 토론 수업 때 김군은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기 보다는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주장에 오류가 있으면 인정했다.



 어머니 김씨는 “영어 실력이 뿐만 아니라, 멘토와 같이 생활하고, 규칙적으로 생활하면서 생활 태도도 성숙해졌다” 면서 “친구의 아들이 ‘영어의 신 캠프’를 다녀온 뒤 크게 만족하는 것을 보고 보냈는데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 일기’ 쓰며 공부해야하는 이유 깨달아



 김군은 이전까지 공부의 이유에 대해 깊이 생각 해본 적이 없다. 자습도 ‘엄마가 하라니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김군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가 생겼다. 바로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캠프에서는 ‘공부의 신’ 프로젝트(중앙일보 대학생 학습 멘토 프로그램)에 참가한 상위권 대학 재학생들이 매일 1시간씩 효과적인 자기주도학습 방법을 알려주고, 진로에 대해 조언해줬다.



 김군 대학생 멘토가 해준 이야기를 아직도 기억한다. “어린시절부터 꿈꾸던 학교 선생님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교육대에 합격했어.” 김군은 자신도 의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부를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깨달았다. 친구들 앞에서 꿈을 말하고, 의사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미래 일기’를 쓰면서 꿈은 더욱 확고해졌다.



 김군은 “어느 멘토도 공부 열심히 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어요.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줘서 공부를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우리 스스로가 깨닫게 했어요.” 예전엔 의무감에 읽던 책도 이제는 흥미를 갖고 매일 읽게 됐다. 멘토가 “다양한 독서가 꿈을 이루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조언해줬기 때문이다.



 집에서 뒹굴 거리면서 버리는 시간도 줄어들었다. 비결은 캠프에서 멘토들이 알려준 ‘우선순위 계획표’에 있었다. 매일 할 일을 순서대로 적은 뒤 완료할 때마다 지워나간다. 이때 하기 싫은 것을 먼저하는 것이 이 계획표의 특징이다. 김 군은 양이 많은 숙제와 상대적으로 꺼리는 과목 공부를 먼저 한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 하기 싫은 공부를 먼저 끝낸다. 김 군은 “예전엔 하기 싫은 일을 끝까지 미루다가 안 한 적도 있었는데 이젠 그날 할 일은 꼭 다 한다”고 말했다. 자연히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도 늘어났다. 예전엔 집중하는 시간이 30분을 넘기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1시간을 거뜬히 넘긴다. 김군은 “캠프에서 많은 양의 숙제를 매일 꼬박꼬박하면서 든 공부습관”이라고 말했다. “숙제를 잘해서 받는 스티커가 쌓이면 집에 전화를 할 수 있어 힘이 났다”고 말했다. 어려운 문제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예전엔 조금만 어려워도 쉽게 포기했던 수학 문제를 이제는 끈기 있게 풀어본다.



원어민 강사의 1:1 첨삭으로 쓰기 실력 좋아져



 김 군은 수업시간에 노트 필기 속도가 빨라졌다. 하지만 필기 내용은 이전보다 더욱 충실해졌다.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하면서 핵심 내용만 적기 때문이다. 김 군은 “예전에는 선생님의 말을 거의 다 받아 적다가 흐름을 놓친 적이 많았는데 멘토들이 알려준 대로 핵심만 적으니 시험 대비하기도 좋다”고 말했다. 이제는 ‘벼락치기 암기’도 하지 않게 됐다. 예전엔 암기 과목은 주로 시험 전에만 공부해 시험이 끝나면 까먹기 일쑤였지만 이제는 분량을 나눠서 외워 기억에 오래 남는다. 김군은 캠프 기간에 쓴 영어일기를 보여줬다. 시간이 갈수록 분량이 길어진 걸 볼 수 있었다. 김군은 “쓰면 쓸수록 쓸 수 있는 문장이 늘어나자 신이 났다”며 웃었다. 매일 원어민 강사가 영어일기를 1:1로 첨삭해줬다. 틀린 표현을 고쳐주면 맞는 표현대로 일기를 처음부터 다시 썼다. 김군은 유명 어학원의 레벨 테스트에서 캠프 참가 전과 비교해 한 단계 상승했다. 김군은 “영어 원어민 강사가 말하기와 듣기는 물론 쓰기 실력도 좋아졌다며 놀랐다”고 자랑했다.



 ‘멘토와 함께하는 영어의 신 캠프’는 매일 9시간의 정규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수업은 원어민 강사와 1:1로 하는 읽기·문법·쓰기 수업과, 소규모 그룹으로 하는 말하기·듣기 수업이 교차로 이뤄진다. 수학 수업도 함께 진행돼 한국에서 온 수학 강사가 매일 1시간씩 수학을 가르쳐준다.



<글=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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