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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록 ~ 틴탑 노래 스마트폰에 넣었더니 … 600만 명이 즐겨”

중앙일보 2012.10.29 00:16 경제 2면 지면보기
음악 게임 개발회사 ‘모모’의 강영훈 대표. 그는 “만국 공용어인 음악을 접목한 게임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가 쉽다”고 말했다. [사진 모모]


지난 8월, 남성 아이돌 그룹 B1A4의 ‘잘자요 굿나잇’이 곡 목록에 등장하자 경쟁 그룹의 팬들이 들고 일어났다. “우리 오빠 곡은 왜 안 올려주느냐.” 항의 편지에 서둘러 틴탑의 ‘투유’와 인피니티의 ‘추격자’를 추가했다. “우리 세대 노래도 듣고 싶다”는 3040 세대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이달에는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 양수경의 ‘사랑은 창 밖에 빗물 같아요’가 신곡표에 올랐다.

리듬액션 게임 ‘오투잼U’ 만든 강영훈 모모 대표
출시 3개월 새 다운로드 300만 건
작곡가들 찾아가 “곡 쓰게 해달라”
모모의 오리지널 곡 850곡 보유



 모바일게임사 ‘모모’의 리듬 액션 게임 ‘오투잼’ 사용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1970~80년대 음악다방에 있었던 ‘DJ 리퀘스트’가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리듬 액션 게임 ‘오투잼U’의 초기 화면.
 ‘리듬 액션 게임’은 원하는 곡을 들으며 화면에 등장하는 화살표나 막대기를 맞춰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는 것. 90년대 말~2000년대 초 오락실에서 유행한 ‘DDR’이나 ‘펌프’가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이를 두 발 대신 두 손으로 화면을 터치해 즐기는 모바일 게임 장르가 발달하고 있다. 오투잼이 바로 그중 하나다. 개발사는 모모. 지난 19일 경기도 성남 판교 테크노밸리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사 강영훈(42) 대표는 “아이폰·아이패드로 오투잼을 즐기는 이만 해도 600만 명이 넘는다”며 “모바일 게임은 음악을 생산하고 즐기는 또 다른 창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모는 전 세계 5000만 명이 즐겼던 PC 기반 리듬 액션 게임 ‘오투잼 온라인’의 개발인력이 중심이 된 회사다. 오투잼의 개발사 ‘오투미디어’를 나우콤이 인수해 사내 벤처인 ‘나우게임즈’가 이 사업을 맡았고, 나우게임즈는 지난해 나우콤에서 독립해 이름을 ‘모모’로 바꾸고 스톤브릿지캐피탈과 NHN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지난 5월 모모는 오투잼을 모바일 게임으로 전환한 ‘오투잼U’를 애플 앱스토어에 올렸다. 그 뒤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6개국에서 앱스토어 전체 다운로드 1위에 올랐고, 미국에서도 음악 앱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 건을 달성했다. 해외법인이 없는 것은 물론, 앱을 올린 것 외에 마케팅 한 번 하지 않았는데도 그랬다. 회사는 지난달에는 안드로이드용 오투잼U도 만들어 글로벌과 국내 구글 앱 마켓에 동시에 출시했다.



 게임 기업이지만 모모의 핵심은 음악이다. 전 직원 34명 중에 작곡가가 6명으로, 가수 보아에게 곡을 주고 지상파 드라마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음반에 참여하는 것 같은 경력을 갖춘 이들이다. 회사는 100여 명의 외부 작곡·편곡·가수와도 계약을 하고 작업해 모모만의 오리지널 곡 850곡을 보유하고 있다.



 강 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원들의 주 업무 역시 ‘작곡가 방문하기’다. 신해철·이현도·전영록 같은 작곡가를 일일이 찾아가 “게임에 곡을 쓰게 해 달라”고 설득한다. 지난해 그룹 ‘들고양이’의 79년작 ‘마음 약해서’의 원작자 김영광 작곡가를 찾아갔을 때에는 처음에 “내 곡을 망치려는 거냐”고 반대하던 김 작곡가가 모모판 버전을 들어보고는 “아주 좋다”고 승낙했다. 전영록씨는 인사하자마자 “내 딸 보람이(티아라 멤버)가 그 게임을 한다”며 “내 곡은 전부 써도 된다”고 흔쾌히 허락했다고 한다. 모모는 앱 매출에 따른 수익을 저작권협회를 거쳐 이들과 배분한다.



 모모는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창업 박람회 ‘테크크런치 디스크럽트’에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7곳의 한국 대표기업 중 하나로 참가했다. 강 대표는 “음악이 만국 공통어인 만큼 처음부터 글로벌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팟 터치와 아이폰을 발표할 때 직접 시연한 게임도 리듬 액션 장르의 게임이었습니다. 음악과 모바일 게임은 그만큼 궁합이 잘 맞고 온 가족이 즐기기도 좋죠. 게임 내내 아무도 때리거나 죽이지 않는 ‘착한 게임’이잖아요.” 



심서현 기자



강영훈 대표는



? 서울대 사회학과

? 1997년 1월~2011년 2월

나우콤 마케팅팀장·게임사업본부장

? 2011년 3월~ 모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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