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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이버스쿨 우수학급선정 월봉초등학교 김도석 교장

중앙일보 2012.10.26 04:04 9면
천안 월봉초등학교의 특색있는 학습프로그램이 요즘 지역 교육계에서 화제다. 인터넷을 활용한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교육연구정보원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각 학년별 특성에 맞게 재구성해 제공하는데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사교육비 경감에도 적잖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김도석(사진) 교장을 만나 사이버스쿨 운영 사례와 성과에 대해 들어봤다


“학생들, 인터넷으로 공부하면서 학원 끊고 자기 혼자 학습”

-사이버스쿨에 대해 설명해 달라.



“사이버스쿨은 충남교육연구정보원이 다양한 온라인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수준별 학습활동을 지원해 학원을 다니지 않더라도 학습능력을 키우고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인터넷 공간이다. 월봉초 교사들이 충남사이버스쿨센터에서 수준별(기본, 심화) 강의내용과 평가문항을 재구성해 올리면 학생들은 그날 배운 학습내용을 학교와 가정에서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충남사이버스쿨 우수학급으로 선정됐다. 소감은.



“1교사 1학급 지도를 목표로 4학년 이상 30개 학급에서 사이버스쿨에 참여하고 있다. 충남지역 391개 학급 가운데 월봉초 13개 학급이 우수학급으로 선정됐고 상위 10위 안에는 4학년 8반을 비롯해 3개 학급이 선정됐다. 앞서 열린 충남사이버스쿨 우수 활용사례 공모전에서는 슬로건 부문에서 최우수·우수·장려상을 수상했다. 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좋은 결과로 이어져 기쁘다.”



-사이버스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가 있나.



“월봉초에는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초등학교 시절은 지식이나 성적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우는 중요한 시기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자기주도학습능력을 신장시킨다는 의미에서 사이버스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이버스쿨은 이미 2년 전에 빛을 발했다. 당시 신종플루가 유행해 많은 학생이 장기간 학교에 나오지 못할 때가 있었다. 학생들은 장기간 결석을 한 뒤에도 교과진도를 충분히 따라 갈 수 있었다. 요즘 독감이나 눈병으로 결석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럴 때도 사이버스쿨을 통해 학습진도를 따라갈 수 있도록 지도한다.”



-모르는 문제가 생겨 답답해하거나 지루해하지는 않나.



“각 학년마다 담임교사가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강의를 올려 놓는다.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트도 마련해 놓는다. 질문응답 코너도 만들어 학생들이 질문을 올리면 담임교사의 휴대폰으로 문자가 온다. 교사들은 실시간으로 질문에 답변해 준다. 자신이 키우는 아바타도 만들 수 있고 출석이나 학습을 이수하면 포인트를 받아 꾸밀 수도 있다. 미니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공부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어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사이버스쿨을 통해 나타난 변화가 있다면.



“인터넷을 사용하는 학생들은 게임을 제일 먼저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만화나 게임이 아닌 인터넷으로 공부하면서 생활태도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교사들은 사이버스쿨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격려의 쪽지를 보내고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을 선물로 주기도 한다. 또 학급앨범에 학생들의 생일 파티 사진이나 활동사진도 수시로 올려 놓을 수 있어 소통의 창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우기 위해 교사들은 사이버스쿨을 활용하는 우수 학생에게 상품을 주고 칭찬하면서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그 결과 기초학력 및 단위학력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이렇게 변화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학원을 끊고 사이버스쿨로 각종 평가에 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들도 생겨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좀 더 자세한 사례를 말해 달라.



“최우수 학급으로 선정된 4학년 8반 박성철(가명) 학생이 있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는 가정이다 보니 성철이는 집에 돌아가면 반겨 주는 사람도 없고 공부를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다. 더욱이 부모님은 성우가 잘 때 들어 오는 경우가 많다. 성철이는 부모님 없는 빈 시간을 게임을 하거나 TV를 보며 지내왔다. 성철이가 4학년에 올라가면서 사이버스쿨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주는 상품을 받는 재미에 공부를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성적이 몰라보게 향상됐다. 이를 본 어머니가 학교로 전화를 걸어 감사하는 말을 남겼다. 어머니는 성적이 오른 기쁨 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에 더 큰 감동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이런 사례들이 학급마다 있어 교사를 비롯해 교직원들이 큰 보람을 느낀다.”



-학생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 냈나.



“학기 초 학생들에게 사이버스쿨의 의미와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동영상 자료와 애니메이션 자료로 재미를 높였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토대로 예습과 복습이 가능하기 때문에 성적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게 했다. 학년이 올라간 형들이 사이버스쿨로 성적을 올린 사례가 많기 때문에 학생들도 열심히 하고 부모님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줬다.”



-학부모와 교육가족에게 한 말씀.



“천안 월봉초는 천안은 물론 충남지역 초등학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60개 학급 1700여 명이 재학한다. 교직원도 100여 명에 이른다. 이렇게 많은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들이 힘을 합쳐 다양한 교육활동을 전개한 결과 여려 가지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이버스쿨은 맞벌이 가정이나 저소득층 자녀는 물론 장기 결석학생, 일반학생까지 모두 함께 참여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학습공간이다. 담임교사는 물론 친구끼리 소통하며 다양한 학습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혼자서 얼마든지 공부하면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훌륭한 시스템이다. 교사들이 책임을 갖고 그 공간을 학급 특성에 맞게 자료를 제공해 알차게 꾸며놨다. 모든 교육가족이 한마음으로 뭉쳐 명품학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 김도석 교장 약력



1975년 2월~2000년 8월 교사



2000년 9월~2003년 2월 병천초, 월봉초 교감



2003년 3월~2007년 2월 홍성교육청, 아산교육청 장학사



2007년 3월~2010년 3월 신가초, 안서초 교장



2010년 3월~2012월 2월 천안교육지원청(교육지원국장)



2012년 3월~현재 천안 월봉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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