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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원전·플랜트 … 51개국 공사, 98조 수주한 ‘해외건설 대표주자’

중앙일보 2012.10.26 03:10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888억9873만달러(약 98조원). 현대건설이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로 해외진출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올 10월 현재까지 해외에서 수주한 총금액이다. 51개국 755건의 공사다. 올해 안에 해외수주 누적액이 9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국내·외의 크고 작은 토목공사를 시작으로 고부가가치의 플랜트·원전 및 대형 건축물 시공에 이르기까지 건설 전분야에서 한국 건설산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 회사는 해외건설의 개척자다. 1965년 독일·일본 등 16개국 29개 업체와 겨룬 끝에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당시 태국 진출을 통해 습득한 국제시방서에 의한 공사 경험 및 우수한 고속도로 시공기술은 귀중한 자산이 돼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비롯해 이후 중동 건설시장 진출의 발판이 됐다.



 이후 현대건설은 1976년 ‘20세기 대역사’라 불리는 당시 9억6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를 비롯해 사우디 해군기지 확장공사, 쿠웨이트 슈아이바 항만 확장공사 등을 잇따라 수행하였다. 지난 30여년간 싱가포르 국토의 5%에 해당하는 면적을 도맡아 준설·매립했다.



 현대건설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공사로 말레이시아 페낭대교를 빼놓을 수 없다. 총 연장 7958m, 폭 19.5m(4차로) 교량인 페낭대교는 당시 동양 최대, 세계적으로는 세 번째로 긴 다리였다.



 싱가포르 주롱섬 반얀만 해저에 건설하는 주롱 유류 비축기지 공사는 현대건설이 해외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해저 유류 비축기지 공사다. 총 사업비 7억1400만달러(약 7700억원)가 투입되는 이 공사는 일반 도로터널이나 광산과 달리 다양한 최첨단 건설공법이 필요하다. 지하 100m 및 130m 지점에 각종 운전시설과 유류 저장탱크(길이 340m×2개) 5기를 1층과 2층으로 나눠서 짓는다. 석유 저장량이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다섯 척과 거의 맞먹는다.



현대건설의 해외수주 누적액이 올해 9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지은 카타르 라스라판 복합화력발전소.


 현대건설은 2005년 4월 세계가 주목할 만한 큰일을 해냈다. 초대형 플랜트 공사인 이란 남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공사를 세계 대형 플랜트 시설공사 사상 최단기간인 35개월 만에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이 공사는 이탈리아 국영 에너지 개발회사인 이엔아이(ENI)와 이란 국영 업체인 페트로파스사(Petropars)의 합작법인이 발주했다. 공사금액이 약 1조5600억원으로 수주 당시 국내 업계의 해외수주 사상 최대 규모였다. 당시 이란 하타미 대통령이 “사우스파 전체가 완공될 때까지 현대건설은 절대 이란을 떠나서는 안 된다. 이곳에 남아 나머지 공사도 모두 수행해 달라”고 요청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2011년 말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80Km 떨어진 라스라판 산업단지에서 카타르 셀이 발주한 총 20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공사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 Gas-to-Liquid)을 완공했다. 지난 2006년 착공한 지 5년여 만에 이룬 결실이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단순시공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던 국내 건설산업이 질적으로 도약하고 현대건설의 기술 성장을 세계에 과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공사였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세계 곳곳에 랜드마크적인 건축물을 다양하게 건설해 오고 있다. 극한지 공사인 ‘남극 과학기지’ 건설에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오고 있다. 1988년 세종과학기지를 완공한 데 이어 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친환경 명품 과학기지인 ‘남극 제2 과학기지’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2010년 베트남 호치민 중심가에 지하 3층, 지상 68층(270m)의 파이낸셜센터 빌딩(초고층 오피스 빌딩)을 완공했다. 이 빌딩은 베트남 국화인 연꽃을 기본 개념으로 설계됐고,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호치민 시의 랜드마크 건축물이 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자력발전 분야의 선두주자다. 1970년대 초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원자력 1호기를 시작으로 수많은 원전 건설에 참여했다.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2012년 현재 국내 운영 중인 23기 원전 중 14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했다. 현재 국내·외에 건설 중인 9기의 원전 중 8기(신고리원자력 3, 4호기 및 신울진원전 1, 2호기, UAE 브라카 원전 1~4호기)의 시공대표사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 이동호 상무는 “그동안의 성과가 발판이 돼 해외시장 개척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며 “사업 다각화와 지역 다변화로 시장을 더욱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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