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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바퀴벌레 몇 마리? 이건 구글 면접 핵심 아니다”

중앙일보 2012.10.26 03:00 종합 6면 지면보기
“지원자가 어떻게 일할지를 알아볼 수 있는 질문만 던진다.”


김지영 구글코리아 인사담당 상무
“아무리 톡톡 튀는 질문일지라도 그가 할 일과 관련된 것만 물어”

 구글코리아의 인사담당 김지영(사진) 상무가 알려준 구글 면접의 원칙이다. 구글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연말에 조사하는 ‘일하고 싶은 직장’에서 지난 2년 모두 1위에 올랐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페이스북에 앞섰다.



 2006년부터 인사담당으로 일해온 김 상무는 “구글은 지원자가 실제로 일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사람을 뽑는다”고 설명했다. “흔히 알려진 ‘전 세계 바퀴벌레는 몇 마리?’와 같은 질문은 구글 면접의 핵심이 아니다”며 “톡톡 튀는 질문이어도 그 사람이 하게 될 일과 관련 있는 것만 한다”는 것이다.



 -이력서와 면접만으로 사람을 뽑는다. 면접에선 어떤 걸 물어보나.



 “인사 담당을 지원한 사람에게 ‘20명의 후보자를 찾아야 한다. 어디로 먼저 가서 추려오겠는가’라고 묻는 식이다.”



 -어떤 대답이 좋은가.



 “합리성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1000명을 접촉하는 방법, 그중에서 500명, 20명 이런 식으로 좁혀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논리적인지를 본다. 면접관으로는 같이 일할 사람들이 참여한다. 기본적으론 전 세계 3만 명 직원이 인터뷰어로 들어와 무슨 질문이든 던질 수 있다. 임원면접은 따로 없다. 이 때문에 함께 일할 때 구체적으로 얼마나 잘할 것인지를 집중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원자 한 사람에 대한 인터뷰 결과지가 A4로 30쪽 정도 나온다.”



 -또 어떤 점을 보나.



 “네 가지 원칙이 있다. 사고력·직무지식·리더십, 그리고 구글과의 조화다. 구글 지원자들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정확히 결정된 상태에서 인터뷰를 한다. 이 때문에 이 분야에 맞는 지식·경력을 상당히 구체적으로 서술해야 한다. 이는 이력서 심사와 면접에 모두 해당되는 사항이다. 또 채용 직후 연수기간 없이 실무에 투입되기 때문에 지원자의 실력은 낱낱이 공개된다.”



 -이력서는 어떤 식으로 써내야 하나.



 “백지 두 장이다. 원칙이나 가이드라인이 없다. 어떤 형식·내용으로든 써낼 수 있다.”



 -올 4월에 한국에서 엔지니어를 뽑아 미국 본사로 보냈다.



 “구글 채용의 원칙 중 하나는 지원자와 합격자 숫자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에도 인원을 밝힐 순 없지만 각 분야의 엔지니어가 본사로 갔다. 한국에서 인터뷰해 본사로 보낸 것은 처음이다. 한국에서 일하다 본사로 가거나 현지에서 입사한 사람은 있었다. 이들 수십 명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한국에서 뽑아 보낼 수 있었다.”



 -한국의 구직자들을 인터뷰해 본 소감은.



 “회사 이름만 보고 지원한 사람들도 있어 실력 편차가 분명 느껴졌다. 하지만 수준이 결코 낮지 않았다. 한국 구직자들이 얼마든 자신이 원하는 글로벌 회사에 지원해 일을 잘할 수 있단 희망을 봤다. 정확히 공개하긴 힘들지만 앞으로도 한국에서 뽑아 본사로 보내는 방식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별취재팀=최지영·장정훈·김호정·채승기·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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