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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살아있다면 안철수 지지했을 것”

중앙일보 2012.10.26 01:41 종합 8면 지면보기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김영삼 정부의 청와대 공보수석이자 초기 ‘안철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박태준 전 자민련 총재의 비서실 차장이었던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은 지금 다른 진영에 와 있다. 각각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를 돕는다. 이들에게 새 터를 잡은 이유와 후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의 조용경(61·사진) 국민소통자문단장은 박태준(TJ) 전 포스코 명예회장의 비서실 차장 출신이다. 19년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 취임 이후 TJ가 사정(司正) 대상이 돼 곤경에 처했을 땐 ‘모시는 분과 부침을 같이 해야 한다’며 포스코를 박차고 나왔다.

TJ 측근 → 안 캠프 조용경
떼돈 번 도련님 생각했는데
나라 살리겠다는 진심 지녀



 그가 이번엔 안 후보를 택했다. 그는 “나라를 살려보겠다는 안 후보의 진심에 깊은 공감을 했기 때문”이라며 “TJ가 아직 살아계시다면 안 후보를 지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TJ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각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딸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외면하기 어렵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에도 조 단장은 손사래를 쳤다.



 “TJ는 오래전부터 재벌을 개혁하지 않으면 우리 경제의 미래도 없다고 했어요. 경제민주화 논리에 일찌감치 눈을 뜨셨던 거죠. 아마 그런 뜻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 안 후보를 높게 평가했을 겁니다.”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박 전 명예회장이 타계하자 빈소를 조문했었다. 생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음에도 조문을 했다. 조 단장은 “안 후보가 포스코 사외이사를 지내면서 TJ를 깊이 존경하게 됐다 하더라”며 “포스코의 지배구조가 앞으로 우리 대기업의 이상적인 형태라고 판단했고 바로 그 중심에 ‘박태준 정신’이 있다고 본 거 같다”고 했다.



 조 단장이 안 후보를 만난 건 2009년이었다. “만나기 전만 해도 ‘벤처로 떼돈 번 부잣집 도련님’쯤으로 생각했죠. 근데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면서 나라의 위기를 걱정하고 있더라고요. 그날 쓴 제 일기장을 최근에 봤더니 ‘굉장히 특이하고 신선한 기업인을 만났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조 단장은 안 후보의 장점으로 일관성과 공감능력을 꼽았다. “청춘 콘서트 때 했던 말과 지금 하는 말이 달라진 게 없어요. 사람을 설득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능력도 탁월하죠. 기성 정치인과는 다릅니다.”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안 후보는 완벽주의자”라며 “정책 하나를 만들 때도 본인이 동의를 못하면 채택하지 않는다. 그런 성격 때문에 다소 순발력이 떨어져 보일 순 있다”고 했다.



 그는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을 지냈다. 계열분리명령제로 대표되는 안 후보의 고강도 재벌정책이 발표된 뒤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며 문의해 오는 동료 기업인이 많다고 한다. 그는 “죽 설명을 해주고 나면 ‘우려할 게 없겠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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