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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DJ의 동서화합 유지 이을 인물”

중앙일보 2012.10.26 01:40 종합 8면 지면보기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김영삼 정부의 청와대 공보수석이자 초기 ‘안철수 멘토’였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박태준 전 자민련 총재의 비서실 차장이었던 조용경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은 지금 다른 진영에 와 있다. 각각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를 돕는다. 이들에게 새 터를 잡은 이유와 후보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새누리당 한광옥(70·사진) ‘100% 대한민국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은 지금까지 두 번의 큰 결단을 내렸다. 첫 번째는 1982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대중 석방과 광주 민주화운동 진상조사를 요구했을 때다. 군사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이라 정치생명을 걸어야 했다.

진영 옮긴 3인 … 그들이 말하는 후보
민주당 → 박 캠프 한광옥
대통령직 수행 꾸준히 준비
원칙과 신뢰 리더십 확고



 두 번째 결단은 30년 뒤에 이뤄졌다.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새천년민주당 당 대표를 역임했던 그가 40년 가까이 몸 담았던 야권을 떠나 지난 5일 새누리당에 입당한 것이다. 그는 2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솔직히 영입제의를 받고 많은 고심을 했지만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인 국민대통합을 이룩할 가장 잘 준비된 후보가 박근혜 후보라는 판단이 서 입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가 알을 깨고 나와야 창공을 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도 동서 갈등을 깨야만 국가발전을 이끌 수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평소 ‘메뚜기 마빡(이마)만한 나라에서 동서로 갈려 투표하면 어떻게 하냐’는 말을 자주 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박정희 기념관 건립을 결정한 것이나 야당 대표로 예방한 박 후보에게 (동서화합을 위해) 잘해달라고 당부한 것은 박 후보가 동서화합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라며 “박 후보가 당선되는 게 김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드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과거 김 전 대통령 시절의 민주당과 다르다. 이번 총선 때 통합진보당과 손잡은 것을 보라. 너무 급진적이고 분열주의적 행태가 많다”며 “배신은 내가 한 게 아니라 친노(노무현계)가 나를 배신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후보에 대해 “14년간 정치를 해오면서 꾸준히 대통령직을 수행할 준비를 해왔고 원칙과 신뢰의 리더십이 확고하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맞붙어 가면서까지 세종시를 지켜낸 것은 정치인으로서 큰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야권의 두 후보에 대해선 “한 후보는 실패한 정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고, 다른 한 후보는 축구 잘 한다고 바로 야구 선수하겠다고 나선 격”이라고 비판했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그의 영입에 반발하는 계기가 됐던 2003년 나라종금 로비 사건에 대해선 “억울하게 처벌돼 평생의 한이 될 뻔했다. 그나마 다행히 당시 검찰에서 진술했던 고교 후배가 올 초 ‘검찰이 시키는 대로 진술했다. 비자금을 만든 사실이 없다’며 양심 고백을 해 뒤늦게나마 사실을 바로잡으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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