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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급공무원이 75억 횡령 부인은 그 돈으로 사채놀이

중앙일보 2012.10.26 01:04 종합 14면 지면보기
전남 여수시청의 8급 공무원이 공금 7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잡고 검찰이 수사 중이다.


당초 26억서 액수 또 늘어
“100억대 될 수도” 주장 나와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공금 2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한 공무원 김모(47)씨의 여죄를 수사한 결과 전체 횡령 금액이 75억원에 달한다고 2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여수시 상품권 환급액을 부풀려 자신의 계좌로 빼돌려 26억원을 횡령하고 원천징수되는 직원들의 근로소득세를 세무서에 신고하는 과정에서 서류를 위조해 6억원을 가로챘다. 또 이미 퇴직했거나 전출을 간 직원들의 명의를 도용해 급여를 받는 수법으로 40여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새로 드러나면서 총 횡령 액수가 7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급여 금액은 종전처럼 똑같이 해놓고 전출 간 직원의 이름을 빼고 결재를 맡는 수법으로 거액의 돈을 빼돌린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2년부터 3년간 회계업무를 보다가 1년을 다른 부서에서 근무한 뒤 2007년 7월부터 지금까지 회계과에서 근무하는 등 회계과에서만 6년2개월을 보냈다. 검찰은 김씨가 연간 190억원대의 현금이 지출되는 시의 세입·세출 현금계좌를 본인이 관리해온 점, 일부 회계 서류가 사라지거나 고의로 폐기한 정황 등을 확인하고 정확한 횡령 금액을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씨가 빼돌린 돈을 부인이 사채놀이 등에 쓴 사실을 확인하고 차명으로 은닉된 돈에 대해 수사 중이다. 김씨는 감사원이 여수시와 세무서의 근소세 신고액이 각기 다른 것을 적발하고 감사에 나서자 지난 8일 부인과 함께 승용차에서 동반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김충석 여수시장은 김씨의 횡령 문제가 확산되자 지난 22일 대시민 사과 설명서를 발표했지만 시민사회단체와 시민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여수시 안팎에선 김씨의 횡령수법이 워낙 지능적인 데다 공금을 만진 기간이 6년이 넘었던 점 등으로 미뤄 횡령액이 100억대도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여수=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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