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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경마공원서 베팅도 하고 말타기도 배우시죠

중앙일보 2012.10.26 00:54 종합 30면 지면보기
김영석 영천시장이 운주산 승마장에서 말을 쓰다듬어 주고 있다. [사진 영천시]


과천·제주·김해에 이어 제4 경마장이 들어서는 경북 영천시의 화두는 온통 말(馬)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선정 뒤 2년 9개월을 끌다가 최근 영천 경마공원 설치사업을 최종 승인했기 때문이다.

‘말산업특구 꿈’ 김영석 시장
농가 말 1마리 키우기 운동도



 김영석(61) 영천시장은 25일 “영천 경마공원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마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마장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주는 ‘베팅 시스템’ ‘수익성 우선’ 등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온 가족이 즐기는 ‘명품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시장은 “영국의 아름다운 경마장 한 곳을 벤치마킹하는 방안도 강구 중”이라며 “한국마사회도 우리의 차별화 방향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마차와 가족체험 승마장, 미니 동물원 설치도 구상에 포함된다. 국내 최대 규모인 148만㎡(45만 평)의 영천 경마공원엔 국제대회가 가능한 1900m 잔디주로도 처음 만들어진다.



 김 시장은 “일반 승마와 재활 승마, 마필 생산, 그리고 전문 인력 교육까지 말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마스터플랜을 세웠다”며 “시내 우물만 남은 ‘장수역’(長水驛) 흔적이 조선시대 인근 14개 역을 거느린 역마 거점이란 역사도 재조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2009년부터 운주산 휴양림에 말 50여 마리로 승마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말이면 인근 대구·울산·포항 등지에서 승마애호가 수백명이 찾는다. 승마 인구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에는 유소년·여성·공무원 등 110여 명으로 시민승마단도 창단했다. “전 공무원의 승마인화를 위해 승마 시간을 평가에 반영하는 계획을 세운 적도 있다”고 한다. 농가에는 ‘말 한 마리 키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소 대신 구제역 걱정이 없는 말을 현재 300마리에서 내년에는 500마리로 늘려 사육할 계획이다. 말 기름은 화상에 특효라고 한다. 일본의 말 기름 생산업체를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김 시장은 “말 산업은 무궁무진하다”며 “‘말의 날’을 제정해 축제를 여는 등 영천을 말산업특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저도 말과 인연이 오랩니다. 육군사관학교 생도 시절 승마를 배운 뒤 승마를 즐겼죠. 지금은 몸 무게가 많이 나가 자제하고 있습니다.” 시청사 그의 사무실엔 크고 작은 말 인형이 여기저기 놓여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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