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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report] ‘안전벨트’ 채권 챙겨도 … 운전 서투르면 꽝

중앙일보 2012.10.24 00:46 경제 4면 지면보기
‘채권시대’다. 올 들어 주식형 펀드에서 8조원 넘는 돈이 빠져나갈 때 채권형 펀드로는 3조원 가까운 돈이 몰렸다. 한국뿐 아니다. 세계 채권시장에 돈이 몰린다. 채권은 찾는 사람이 많을수록 값이 오르고 금리가 떨어진다. 10년물 미국채는 200년 만에, 네덜란드 국채는 50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경제가 미덥지 못한 탓에 돈은 안전자산인 채권으로만 몰린다. 국내에서 특히 인기 있는 네 가지 채권의 투자법을 알아봤다.


30년 국고채, 수수료 높고 가격도 비싸 … 브라질 국채는 헤알화 가치 떨어지면 손실

30년 만기 국고채



▶얼마나 팔렸나=9월 첫 발행됐다. 매달 4000억원씩 발행할 계획이다. 9~10월에 발행된 8000억원 중 절반 이상을 고액 자산가가 샀다. 10년물과 20년물은 개인 비중이 10%에도 못 미친다.



▶수익률은=찾는 사람이 많으면 채권값은 비싸진다. 곧 금리(유통 수익률)는 떨어진다. 10일엔 2.94%까지 떨어졌다. 9월에는 10년물 금리가 30년물보다 더 높았던 날이 많았다.



▶투자 매력은=10년 이상의 장기채권이기 때문에 분리과세 신청이 가능하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내년부터 3000만원으로 낮아진다. 최고 세율은 41.8%. 분리과세하면 15.4%만 내면 된다. 세금은 표면이자에 내는데 30년물의 표면이자는 3%다. 20년물(4%)보다 유리하다.



▶어떻게 투자하나=다음 달부터 개인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물량은 800억원이다. 11월 2일까지 입찰 신청을 하면 된다. 증권사 등에 내야 하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주의할 점은=인기가 많아 금리가 크게 낮아졌다. 또 증권사가 대량으로 사서 개인에게 쪼개 파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수수료를 붙여 팔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부 증권사는 연 3.05%에 정부에서 받아와 연 2.97%에 개인에게 팔았다. 0.08%포인트를 수수료 명목으로 뗀 셈이다. 30년짜리인 점을 감안하면 1억원어치를 사면서 150만원 정도를 수수료로 낸 셈이다.



브라질 국채



▶얼마나 팔렸나=삼성·미래에셋·동양·우리투자증권 등 판매 상위 증권사 4곳의 9월 말 기준 판매 잔액은 2조5000억원을 웃돈다. 올 들어서만 약 1조원이 늘었다. KDB대우증권 등 일부 증권사도 판매를 재개했다.



▶수익률은=임병효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현재 브라질 기준금리와 환율을 감안하면 연 7%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 매력은=이관순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은 “연 10%의 높은 표면금리에 이자 소득, 채권 평가차익, 환차익 등에 대해 세금을 안 내도 되기 때문에 최초 거래 때 내야 하는 금융거래세(6%)를 감안해도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며 “특히 고액 자산가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어떻게 투자하나=증권사에서 파는 브라질 국채를 직접 사거나 신탁 형태의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판매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최저 가입액은 브라질 국채에 직접 투자할 경우 5만 헤알(약 3500만원), 신탁 형태로 가입 시 3000만~5000만원이다.



▶주의할 점은=지난해 4월 69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헤알 환율이 최근 545원 선으로 떨어졌다. 최근 3년간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헤알화 가치가 추가로 더 떨어지면 환차손을 볼 수 있다. 임병효 연구원은 “향후 브라질 경기회복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중간에 매매하는 경우엔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봤다.



하이일드펀드



▶얼마나 팔렸나=올 들어 최근까지 9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국내에는 2009년 첫선을 보였다. 신용도가 낮은 대신 수익률이 높은, 주로 투기등급에 해당하는 회사채에 투자한다. 미국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주로 투자한다.



▶수익률은=최근 3년 수익률이 40%에 육박한다. 지난해 해외 주식형 펀드가 원금을 20% 넘게 까먹을 때도 하이일드펀드는 평균 2% 수익을 거뒀다. 구간을 나눠서 봐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구간이 거의 없다.



▶투자 매력은=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안정적이다. 게다가 최근엔 저금리와 주식시장 침체로 주식이나 예금에 비해 수익률도 높다.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의 대표 주자다.



▶어떻게 투자하나=얼라이언스번스타인·프랭클린템플턴·블랙록 등 외국계 운용사 상품이 인기다. 정기적으로 현금 흐름이 나오길 기대하는 은퇴 생활자 등을 위해 ‘월지급식’ 형태의 상품도 출시됐다.



▶주의할 점은=김동일 프랭클린템플턴운용 한국 채권 대표는 “미국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을 맞지 못하고 2% 수준의 낮은 성장세가 계속된다면 하이일드 기업의 성장 기회가 축소될 것”이라며 “현재 전 세계적인 저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우려돼 하이일드펀드보다는 다양한 등급의 채권을 편입한 펀드에 투자하는 편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머징채권펀드



▶얼마나 팔렸나=올해만 35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 주요국이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량으로 풀기 시작한 돈이 신흥국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전망이 밝아진 덕분이다.



▶수익률은=올 들어 최근까지 13%다. 이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은 펀드 유형은 하이일드 펀드가 유일하다. 2008년 주식형 펀드가 -40~-50%의 수익률을 기록할 때 이 펀드의 손실은 12%에 그쳤다.



▶투자 매력은=브라질과 인도·중국 등 신흥국의 금리가 선진국에 비해 높아 글로벌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브라질·러시아·멕시코 등 신흥국 대부분의 국가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이라 손실 위험이 적다.



▶어떻게 투자하나=미래에셋운용의 펀드 규모가 가장 크다. 그 외 피델리티·JP모간자산운용 등 외국계 운용사의 상품이 많이 팔렸다. 1년 수익률은 20%에 육박한다. 대부분의 은행과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김보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유형이라도 연초 이후 수익률 격차가 10%포인트 넘게 벌어진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KB자산운용의 펀드는 이머징채권뿐 아니라 국내 채권에도 일부 투자해 연초 이후 수익률이 약 8%다. 반면에 JP모간자산운용의 펀드는 18%를 웃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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