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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돈 적금으로 ‘컴백’

중앙일보 2012.10.23 03:11 부동산 및 광고특집 4면 지면보기
저금리 시대 갈 길을 잃은 돈 들이 적금으로 회귀하고 있다. 적금은 고금리를 적용하는 기간 등 실질 수익률을 잘 보고 가입해야 한다. [중앙포토]
고령화 시대의 필수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은 연금저축이 ‘허당’ 같은 성적표가 나왔다. 연금저축은 10년 이상 일정액을 적립해 만55세부터 5년 이상 원리금을 연금처럼 타 쓰는 장기 저축상품으로, 절세효과(연간 400만원 한도 소득공제)를 누리면서 노후 준비도 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수익률이 은행적금에도 못미쳐 가입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연금저축 수익률 ‘허당’
계좌 분리해 들어야 유리

 금융소비자보호처가 16일 은행의 연금저축신탁,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 자산운용사의 연금저축펀드를 비교한 ‘금융소비자 보고서’에 따르면 연금저축의 10년 누적 수익률은 채권형을 기준으로 연금저축펀드(42.55%), 연금저축신탁(41.54%), 연금저축보험(생명보험사 39.79%, 손해보험사 32.08%) 순이다.



같은 조건으로 놓고 계산했을 때 10년간 은행 정기적금 금리는 48.38%다. ‘고위험 고수익’ 이라는 자산운용사 주식형 연금저축펀드도 10년 수익률이 122.75%에 불과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49.6%)을 밑돌았다. 이처럼 저금리시대에 ‘재테크 멘붕’에 빠진 사람들이 “그래도 적금만한 것이 없다”며 몰리고 있다. 6월 말 기준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 등 6개 은행의 적금 잔액은 총 29조6921억원으로 지난해 말 27조5932억원에 비해 2조989억원(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수신 증가율이 3.5%, 정기예금 증가율은 3.3%에 머물렀다. 또 주식시장 변동폭이 커져 펀드 투자의 인기가 다소 시들해진 데다 정기예금 금리도 4%대를 밑돌면서 적금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다 싶은 상품은 고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며칠이면 절판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절판 속도가 빨라 은행원들도 투자 타이밍을 놓치기 일쑤다.



 ◆은행 적금상품=하나은행의 ‘바보의 나눔 적금’은 월 1만~50만원 적립할 수 있고, 12~36개월이 만기다. 기본금리는 1년제 3.2%, 2년제 4.0%, 3년제 연 4.4%다. 장기기증희망 등록을 하거나 만기해지금을 바보의나눔 재단으로 기부하도록 이체등록하면 최대 연 1.0%포인트까지 금리를 우대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의 ‘직장인 우대적금’은 월 10만~300만원의 정액 적립식 상품이다. 분기별 1회에 한해 최대 500만원까지 추가 적립할 수 있는데 이 금액에는 0.2%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더 받는다. 기본이율은 1·2·3년제가 각각 연 3.4%, 4.0%, 4.2%다. 이 상품은 급여이체통장이 있거나 국민카드 실적이 있는 경우 우대이율 연 0.3%가 추가된다.



 IBK기업은행의 ‘신 서민섬김 통장’은 기본금리가 3년제의 경우 3.8%이지만 우대금리까지 합치면 최고 4.6%까지 금리가 올라간다. 우대금리 항목은 IBK기업은행 첫 고객등록(0.1%포인트), 급여이체(0.2%포인트), 아파트관리비 등 자동이체(0.2%포인트), 예·적금 동시 가입(0.1%포인트), 주택청약종합저축 신규 가입(0.1%포인트), 신용·체크카드 이용(연간 100만원당 0.1%포인트, 최대 0.3%포인트) 등이다.



 신한은행의 ‘월복리 적금’은 3년만기 상품으로 기본금리는 연 3.8%이고 신한은행 청약통장이나 급여통장, 직장인 저축예금 등에 가입한 뒤 이 적금을 들면 연 0.3%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단 1분기에 100만원을 넘게 입금할 수는 없다.



 NH농협은행 ‘채움 한가족 적금’은 기본 금리(연 3.58%)에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연 7.07%(8월31일 기준)의 금리가 제공된다. 이같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다 보니, 매월 1만좌 이상 팔리고 있다. 작년 10월 처음 출시된 한가족 적금은 지난달 30일 현재 13만4568좌 1625억8000만원이 가입됐다. 시중은행보다 새마을금고나 저축은행 등에서 더 높은 금리를 적용한 적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5000만원까지는 예금자보호가 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



 새마을금고의 적금은 지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4.5% 수준이다. 은행 상품은 이자분에 대해 15.4%의 이자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새마을금고 적금은 1.4%의 농특세만 내기 때문에 절세효과도 높다. 현대스위스·신라·스마트 저축은행 등 상당수 저축은행의 1년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5.0%가 넘는다.



 ◆‘허당’ 수익률주의=고금리 혜택을 받으려면 조건이 까다롭고 가만히 따져보면 실제론 혜택이 그다지 많지 않은 경우도 있다. 외국계 은행은 최고 금리를 적용하는 기간이 두세 달에 불과하고, 국내 은행 역시 50만~100만원 한도의 소액예금에만 고금리를 주기 때문이다. 일부 고금리 상품은 카드 사용과 연계해서 카드사용 포인트를 돌려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3~4% 이자를 더 받겠다고 매달 수십만원 이상의 카드사용액을 유지해야 된다는 조건이 따라 붙는 경우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또 계좌나 신용카드를 새롭게 만들거나 월별 카드 사용금액이 일정액을 넘어야 하는 경우도 있고 모바일·스마트폰뱅킹 신규 가입이나 나이와 장기기증 등록 등의 조건을 단 예도 있다.



 ◆계좌를 분리해라=적금을 가입할 때 ‘큰 것 한방’보다 계좌를 분리하는 것이 좋다. 중간에 급전이 필요하게 되면 적금을 해지할 경우 금리 손실이 커진다. 적금을 나눈다고 해서 이자에서 손해보는 것이 아니므로 계좌를 나눠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와함께 금리가 비교적 높은 2금융권은 예금자보험 한도를 지켜야 한다. 이자포함 5000만원까지 보호가 되기 때문에 원금기준으로 5000만원 보다 조금 적게 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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