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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필리핀 관리형 유학 보낸 학부모 박선구씨

온라인 중앙일보 2012.10.23 01:30



딸은 영어교사 꿈 생기고 아들은 슬렙시험 60점 받았죠

 “듣고 말하기는 물론, 영어로 생각을 하고 글로 쓸 수 있게 된다는 게 필리핀 관리형 유학의 가장 큰 장점이죠.”



 두 자녀를 모두 필리핀 유학 프로그램에 참가시킨 박선구(51·경기도 고양시·사진)씨의 말이다. 영어로 단순히 대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인 글로 마음껏 표현한다는 박씨의 아이들. 큰 딸인 시경(경기도 고양시 백신중 3)양은 필리핀에 다녀온 뒤 영어 교사라는 꿈이 생겼고 시헌(정발초 5)군은 짧은 시간 안에 성적향상 폭이 가장 큰 학생들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등 유학 효과를 톡톡히 봤다.



쓰기 연습 통해 핵심 파악 능력 키워



 박 씨가 필리핀 유학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지난 2009년,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던 시경이에게 영어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당시 시경이는 영어 점수가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슬렙시험(SLEP TEST) 점수가 34점 정도였죠. 하지만 무엇보다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부족했어요. 노력하면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주고 싶어서 필리핀으로 보냈어요.”



 9개월 동안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시경이는 달라져 있었다. 67점 만점인 슬렙시험 점수가 59점으로 눈에 띄게 향상됐다. 무엇보다 영어를 좋아하게 됐고 꿈이 더욱 구체화·다양화됐다. 외고진학이 목표인 시경이는 영어교사가 되는 게 꿈이다. 또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국제사회에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봉사활동도 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필리핀에서 공부하고 있는 동생 시헌이 역시 만족스러운 유학생활을 하고 있다. 시헌이는 지난 4월 유학생활을 시작하며 세운 슬렙시험 60점 목표를 지난 달 달성했다. 이 점수는 단순히 문법과 어휘를 아는 수준을 넘어 문장의 문맥과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수준이다.



 시헌이는 영어실력이 무섭게 향상하자 당초 계획했던 6개월보다 유학기간을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영어점수도 64점으로 목표를 더 높게 올렸다.



 “시헌이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필리핀 관리형 유학의 최대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이나 캐나다 등 다른 곳에서 공부한 아이들보다 글 쓰는 능력이 월등한 거죠. 다른 나라 수업이 듣기 말하기를 중점적으로 하는 반면 필리핀에선 신문기사를 읽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에세이를 써 보는 연습을 많이 합니다. 이런 훈련들은 아이들이 문장의 핵심을 파악하고 자신의 의견을 조리 있게 정리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줍니다.” 박 씨의 귀띔이다.



  “기존 토익이나 토플과 더불어 교육과학기술부가 개발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니트·NEAT) 등 앞으론 다양한 방식으로 영어를 평가한다고 하잖아요. 문제 이해력이 높으면 평가 방식이 아무리 다양하고 복잡해지더라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생활에 대한 부모의 관심 있어야 효과 커



 박씨는 자녀를 필리핀으로 보내려는 학부모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아이들마다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벌어지는 실력차는 부모의 막연한 기대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두 아이를 모두 필리핀에서 공부시키며 느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조언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필리핀에서 돌아오면 자연스럽게 성적이 오른다고 생각해요. 많은 돈을 들여 공부를 잘 시킨다는 프로그램에 보냈으니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한국에 있는 부모의 역할도 중요해요.”



 그가 꼽은 첫 번째는 아이들과의 소통이다. 내 아이가 현지에서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고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점을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그램 주최 측에서 매주 아이의 생활태도나 주간 시험 결과 등을 메일로 보내줘요. 부모는 이 자료를 꼼꼼히 활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험에서도 문법이 약한지, 말하기가 약한지 등을 파악해 먼저 선생님과 자세히 이야기해야 해요. 그래야 주말에 한 번 하는 전화통화에서 아이의 잘한 점은 확실히 칭찬하고 부족한 점은 용기를 북돋아 줄 수 있죠.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도 현지 적응이 쉽고 능률도 더 올릴 수 있습니다.”



<심영주 기자 yj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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