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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영역, 마무리 전략

중앙일보 2012.10.23 01:28
매년 수능 시험 날짜는 빨리만 돌아오는 것 같다. 어느덧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시간을 남겨둔 요즘, 교실에 들어오는 고3 학생들의 얼굴에서 힘들어하는 것이 뚜렷이 눈에 띈다. 결코 길다고 할 수 없는 시간이 남아 있으나, 이 시기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보낸다면, 지금껏 받아보지 못했던 점수를 받게 되는 일도 분명 가능하다.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방법들을 제시하려 한다.


출제 빈도 높은 EBS 교재『고득점 330제』 지문 주제 파악하며 암기하자

▶EBS 교재=지난 6월과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도 연계율이 충실히 지켜졌으나, EBS 교재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많았다. 그동안 공부해온 교재들의 지문을 선별적으로 정리하여 짧은 시간 내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복습해야 한다. 2학기 교재인 수능완성과 고득점 330제에 충실하되, 작년에 비해 출제 문항수가 늘어났고(9월 모평 8문항 연계), 교재와 지문의 완성도가 여느 때보다도 높은 고득점 330제가 관건이다. 더 세부적으로는 교재에서 빈칸 추론(연결사포함), 글의 대의 파악(주장 및 요지, 주제, 제목)과 어휘, 요약문 완성 유형으로 나온 문제들만을 추려 보면 남은 한 달 동안 꼼꼼하게 복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문항 수가 나온다. 이유형들은 지문이 논리정연하여 지금껏 실제 시험에서 변형되어 출제된 빈도가 높았으므로, 모든 문항들의 주제와 요지, 중심소재 및 핵심어를 파악하여 암기하도록 하자. 한 달이라면 가능한 분량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영어독해연습2 역시 정리해두자.



▶듣기=EBS 연계로 가장 쉬워진 부분이 바로 듣기이다. 17 문항 중 고교영어듣기, 수능완성 실전편에서 절대적으로 출제가 될 것이므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늘 듣자. 문제를 한 번은 기본으로 풀어봐야 하겠지만, 그 이후로는 등하교 시간이나 점심시간 같은 때에 지문을 보지 말고 들으면서 내용을 반복해서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대비가 될 것이다. 듣기 점수가 심각할 정도로 저조한 경우가 아니라면, 따로 듣기 공부를 할 시간은 없으니, 평소에 흘려보내는 시간을 활용하는 게 가장 현명하다.



▶어법성 판단 문항=학생들을 늘 두렵고 가슴 떨리게 만드는 두 문항이다. 그러나 역시 최종 정리 방법은 있다. 빈칸 추론문제의 난이도 강화로, 어법성 판단 문제는 최근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고 있고, 기본 어법을 묻고 있는 문제들이 대다수이다. 해답은 기출문제 속에 있다. 최근 5개년간의 수능과 모의고사들의 어법성 판단 문항들을 확보하자. 모든 모의고사가 부담스러우면 6,9월 평가원 모의고사라도 확보하자. 그럴 경우, 수능문제를 포함하여 최소 총 30문항이 나온다. 이 문제들을 풀되, 답이 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목표로 하자. 감으로 답을 골라서 맞아봤자 실전에서 단어와 문맥이 바뀌면 다시 틀리게 되어 있다. 혼자 파악하기 어려운 개념은 선생님들이나 잘하는 친구에게 반드시 질문하여 이해하고 넘어가자. 이 과정은 결코 질질 끌면 안 된다. 반드시 2~3일 정도 날을 잡아서 끝내버리도록 하자.



▶빈칸 추론=문항 수로 보나 난이도로 보나 수능 외국어 영역을 좌우하는 유형이지만, 지금 이 시기에는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서 공략하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극단적으로 다른 모든 유형은 완벽한데 빈칸 추론만 유독 약해서 앞으로 할 일은 오로지 빈칸 추론 정복이 목표인 학생이 아니라면, 시간 관리를 통해 이를 어느 정도라도 해결하자. 10월 한 달 동안 가능한 많은 (최소 주2~3회 정도) 모의고사(EBS 파이널 등)를 보도록 하고, 독해 문제가 시작되면 빈칸 추론 문제를 제외하고 비교적 답을 빨리 낼 수 있는 유형들부터 가능한 빨리 풀어서 마지막에 빈칸추론 문제에 넉넉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자. 순진하게 순서대로 풀다가는 빈칸추론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쓰게 되어 정작 쉬운 후반부 문제들이 시간의 압박감으로 인해 잘 안 풀리게 된다. 빈칸 추론에 취약한 학생들이라면 반드시 이 문제들은 가장 마지막에 풀도록 훈련하여, 이런 패턴이 몸에 밸 수 있도록 하자.



▶수능이 임박할수록 영어공부를 하려고 하지 않고 교재의 해석본을 들고 다니면서 외우다시피 하는 수험생들이 있는 것 같다. 불안한 마음에 내용이라도 기억해 보려고 그러는 것이겠지만, 당장 내려놓자. 관건이 되는 고난도 빈칸추론 문제나 비연계 지문들을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연계된 지문들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야 한다. 지문의 변형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우리말 해석을 외우고 있는 것은 위험한 방법이다.



<송오현 DYB교육 대표 고려대 졸,『 송오현의 만점 영어 에세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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