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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모델 콘서트 강사로 나선 송경애 BT&I 대표

중앙일보 2012.10.23 01:27
송경애 대표는 성공의 기본 조건으로 올바른 인격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선 부모들이 욕심을 버리고 솔선수범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부모 솔선수범해야 자녀들 인성 올바르게 크죠”

‘2010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억 이상 고액기부자’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 아시아판이 선정한 기부 영웅 48인 중 한국을 대표하는 4인’. 송경애 BT&I 대표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송 대표는 여행전문기업 투어익스프레스와 호텔 Trees를 운영하는 여성 CEO. 휴넷에서 주최한 10월 롤 모델콘서트에 강사로 나섰던 그를 사무실로 찾아가 만났다. 항공기 기내 인테리어를 닮은 실내에서 ‘나는 99번 긍정한다’는 문구의 독서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는 “희망을 품은 간절함이 담겨진 문구”라며 “인생에서 어려운 고비를 맞을 때마다 항상 힘을 얻는 비결”이라 설명했다.



“귀한 자식이기에 고생을 해봐야 한다”



그는 기부를 할 때도 의미를 담는다. 2011년에는 5월 29일 큰 아들의 고교 졸업을 기념해 2011만529원을 기부한 것이 화제가 됐다. 여느 한국 엄마들처럼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은 다르다.



“귀한 자식이기 때문에 고생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 그의 사랑법이다. 두 아들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이들은 한국을 오갈 때마다 항공기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엄마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여행사 대표인데 마일리지만 해도 얼마겠어요. 충분히 비즈니스석으로 편하게 오가도록 해 줄 수 있죠. 하지만 비즈니스석을 타 버릇하면 이코노미석은 어떻게 타고 다니겠어요”라고 말했다. 휴대전화도 스마트폰이 아닌 2G를 사용하고 용돈은 하루에 1만원을 준단다. 그나마도 한국에 들어와 있을때의 얘기다. 미국으로 돌아가면 단 한 푼의 용돈도 없다. 필요하다면 일을 해서 벌어 쓰라는 원칙이다.



그는 “주변에서 자녀들 대학입학 선물로 고급 승용차를 선물했다고 자랑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아들에게 BMW 한 대를 선물했죠”라며 웃으면서 대표실장식장을 가리켰다. 거기에는 모형 자동차와 비행기가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자동차 모형을 졸업기념으로 선물한 것이었다. 자녀들도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고교생 때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해 컵라면을 팔아 마련한 수익금 3800달러를 기부해 누들 보이스란 이름으로 지역 신문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얼마전에는 스무살이 된 기념으로 결연을 통해 20명의 새로운 동생을 얻기도 했다. 인성이 바른 아이로 키울 수 있었던 비결을 묻자 돌아온 대답은 “부모의 솔선수범”이었다. 송 대표 뿐 아니라 치과의사인 남편의 봉사활동을 어려서부터 함께하고 지켜본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따라 배웠다는 것이다.

 

“내 롤 모델은 단골 목욕관리사”



그는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기본을 지키는 삶이 곧 성공하는 삶이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롤 모델 콘서트’ 강사로 나섰다고 했다. 한데 의외로 단골 목욕탕의 목욕관리사를 자신의 롤 모델로 꼽았다. 내심 유명인을 기대했던 기자에겐 예상 외의 대답이었다. 그 목욕관리사는 손님을 대하는 태도가 남달랐단다.



“항상 수첩에다 무언가 열심히 적더군요, 이야기가 길어지면 대화가 끊어지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럼 어떤 부분에서 이야기가 끊어졌는지를 기록해 놓고 다음에 오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겁니다. 육체적으로 힘든 일인데 항상 즐겁게 일하는 자세도 인상적이었어요.”



그는 “이 목욕관리사가 성공을 위한 조건인 5P를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것은 Positive(긍정적 생각), Passion(열정적 자세), Pride(자부심), Patience(인내와 끈기), Promise(약속 지키기)를 말한다. 이 같은 가치는 올바른 인격과 만날때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는 “부모들은 자녀들이 보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해요. 많이 보고, 듣고, 느끼면 아이들은 여름철 대나무 같이 생각들이 쑥쑥 자라게 됩니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부모 욕심에 과잉보호를 하면 아이 스스로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 수 없다”라며 “아이들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믿음으로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만식 기자 nom77@joongang.co.kr/사진=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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