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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수다 가을철 피부 질환

중앙일보 2012.10.23 01:24
하늘은 높고 기후는 쾌적해 활동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 가을이다. 산과 들로 나들이 떠나기 안성맞춤인 시기지만 의외의 복병이 있다. 바로 피부 건조에 따른 각종 피부 질환이다. 가을철엔 땀 분비가 줄어들면서 각질층의 수분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진다. 피부 건조증은 아토피 피부염, 건성 습진, 피부 가려움증, 구순염, 주름 등을 악화시킨다.


건조한 날씨, 아토피·가려움증 악화, 보습 신경 쓰고 샤워 후 오일·로션을

 아토피 피부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유전인자와 환경인자가 발병에 크게 관여하는 면역성 질환으로 생각되고 있다. 가을철에는 일교차가 커 호흡기 질환이 많은데 이때 인체에 침투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아토피 피부염이 나빠질 수 있다. 여기에 피부 건조증은 아토피 피부염을 더욱 심하게 만든다.



 건성 습진은 노년층에 흔한데 환경적인 요소가 크게 관여한다. 즉 건조한 실내 환경, 잦은 비누 사용, 화학 물질에의 노출 등이 원인이 된다. 주로 사지 부위의 가려움증, 건조, 염증반응을 호소한다.



 피부 가려움증 역시 가을철 건조한 피부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가려움증은 노화나 빈혈, 약물, 스트레스, 당뇨 및 간질환 때문에 나타날 수 있으나 피부 건조증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가려움증이 참기 힘들다고 긁어대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긁다 보면 각질이 두꺼워지고 염증까지 불러온다.



 피부 건조의 결과로 악화되는 위와 같은 피부 질환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보습이 중요하다. 피부 진정, 세안 및 각질 제거에 신경 쓰고 샤워 후 즉시 오일이나 바디 로션 등을 발라주는 것이 필수다. 되도록 실내 습도는 50~60%, 온도는 18~22℃로 유지하고 면소재의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 사우나나 찜질방은 피하고 목욕은 미지근한 물로 짧게 한다. 때를 심하게 미는 것은 피부 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피부 가려움증이 심하면 병원을 방문해 가려움증을 없앨 수 있는 적절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 받아 복용하고 습진을 가라앉힐 수 있는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도포한다. 보습제를 발라 적당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



 한편 건조한 가을에는 구순염도 빈발한다. 구순염은 립스틱이나 치약, 구강 청정제 등에 의한 알레르기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입술에 침을 자주 바르는 습관 혹은 지나친 흡연으로 입술이 말라서 발병되기도 한다.



 입술이 갈라져 피가 나면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을 불러 올 수 있다. 이 때 증상완화를 위해서 입술에 침을 바르면 침이 마르면서 입술을 더 건조하게 만든다.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도포하여 습진을 가라 앉힌 후 바세린 연고를 발라 보습한다.



 주름도 건조한 환경과 관련 있다. 건조한 날씨는 주름을 만들고 이미 생긴 주름을 깊게 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피지샘 분비가 적은 눈가나 입가는 더욱 쉽게 주름이 생긴다. 본인에게 맞는 보습제를 정성 들여 발라주어야 한다. 단기간에 주름을 개선하기 위해서 적절한 시술을 받을 수도 있다. 흔히 쁘띠성형으로 불리는 필러나 보톡스는 주사를 통해 시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다. 하지만 일상으로의 복귀는 빠른 반면 효과가 일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안면거상술은 필러나 보톡스에 비해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편이지만 시술 후 흉터와 부기, 상대적으로긴 회복기간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가을에 주의 해야 할 또 하나의 피부과적인 문제는 ‘기미’이다. 가을에는 자외선이 약해지므로 많은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데 소홀하게 된다. 그러나 가을철 자외선도 기미를 생기게 하기에 충분하다. 기미는 완전히 없애기 힘들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서 최대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모자나 선글라스 착용도 도움이 된다. 이미 생긴 기미는 레이저토닝, 제미니 레이저시술 등의 방법으로 연하게 할 수 있다.



<글=윤지영 원장(라마르 서울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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