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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앞두고 죽도시락 인기

중앙일보 2012.10.23 01:16
본죽에서 진행한 깜짝 이벤트가 16일 오전 8시 배화여고 3학년 은반에서 있었다. 학생들이 따뜻한 죽을 선물받아 기뻐하고 있다.



“아침식사 거르면 긴장상태 지속, 소화 잘되고 영양 많은 죽 드세요”

올해 대학에 입학한 유슬기(20·대전 유성구)씨는 지금도 ‘죽의 힘’으로 대학에 갈 수 있었다고 여긴다. 지난해 수능 100일을 앞두고 아침식사 대용으로 죽을 먹기 시작하면서 체력유지나 컨디션 조절에 큰 도움을 얻었기 때문이다. 급격한 식욕 저하와 소화 불량으로 힘들어하는 딸을 위해 엄마가 준비해준 죽은 포만감은 줄이고 영양 면에서도 손색이 없었다. 속이 거북해 아침 식사를 거르던 생활패턴은 자연스럽게 고쳐졌다. 수능시험 당일에도 도시락으로 죽을 준비했을 정도였다. 김영희(대한영양사회 전 부회장) 영양사가 대표적 수험생영양식으로 죽을 추천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소화 잘 되는 아침식사로 뇌에 에너지원 공급



 수험생들은 시간 부족, 식욕 부진 등의 이유로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때 일수록 규칙적인 식습관으로 신체 리듬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아침식사를 걸러 공복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신체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돼 극도의 긴장 상태가 계속된다. 그러면 쉽게 지치고 피로해 집중력이 떨어진다. 아침에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어 뇌에 에너지원을 공급하면 학습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김 영양사는 “포만감은 고혈당을 일으켜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80% 정도의 느낌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규칙적인 식사 습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자기 입맛에 맞는 음식 위주로 편식을 하는 경향이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이기고 집중력을 높이려면 육류·생선·해조류·야채·곡류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 특히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C가 많은 과일·채소를 자주 먹고, 두뇌 영양에 좋은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를 고루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죽은 곡물을 오랫동안 끓여 만드는 조리의 특성상 녹말이 충분히 호화돼 흡수가 빠르고 위에 부담이 적어 수험생 식단으로 손색없다. 그는 “스태미나 증진에 효과적인 전복과 두뇌영양에 좋은 참치 등을 주 식단으로 구성하되, 견과류·과일 등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서 각종 비타민·단백질 등의 추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야채·육류 등 다양한 재료로 고른 영양 섭취



 죽은 큰 시험을 앞두고 먹기 꺼려하는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다. ‘죽 먹으면 시험을 죽쑨다’는 통설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 옛날 이야기다. 요즘은 수험생들 사이에서 죽이 오히려 인기다. 죽의 부드러운 식감과 자극적이지 않은 맛, 풍부한 영양이 스트레스성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수험생들의 균형 잡힌 건강 식단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죽 전문점 본죽에 따르면 실제 수능 전날과 당일 매출이 평소와 비교해 평균 1.5배 이상 상승한다고 한다. 수능시험 당일 죽을 구입하려고 새벽에 보온병을 든 학부모들이 죽 매장을 찾기도 한다.



 본죽의 이진영 마케팅 팀장은 “죽은 위에 부담을 덜어주고 소화가 잘 돼 수험생들에게 제격이다. 영양 면에서도 탄수화물과 야채·육류 등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고른 영양섭취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험생 영양죽으로 특히 많이 팔리는 것은 전복죽과 참치야채죽이라고 한다. 이 팀장이 추천한 수험생 죽 메뉴는 불낙죽.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기력을 보하는 소 불고기와 DHA·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해 ‘갯벌의 산삼’이라 불리는 낙지가 들어간 고단백 저지방 스태미나 영양죽이다. ‘아니 불(不)’ ‘떨어질 낙(落)’ ‘죽(粥)’의 의미를 담아 영양은 물론 ‘한 번 먹으면 절대 시험에 떨어지지 않는 죽’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타임교육 이순원 강남타임학원장은 “수능시험이 얼마 남지 않아 수험생들이 자칫 예민해질 수 있는 시기”라며 “이 때는 모든 영역을 고루 학습해 학습 흐름을 유지하면서 위에 부담을 주지 않는 영양식을 먹으며 컨디션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여러 가지 죽의 효과



▶전복죽 : 전복은 저지방·고단백 식품이다. 전복에 있는 요오드 성분은 갑상선 호르몬의 재료로 에너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고, 시신경 피로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 호박죽 : 노란색을 나타내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는 학습으로 지친 눈의 건강을 개선시키고, 신체 면역성향상에 도움이 된다. 두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아미노산도 풍부하다. 열을 내는 성질이 있어 추운 날씨에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 참치야채죽 : 참치는 DHA 두뇌 활성화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두뇌 활성에 도움이 된다. 야채는 비타민·칼슘·철·식물성 섬유질 풍부해 피로 회복과 빈혈 예방에 효과가 있다.



▶ 불낙죽 : 낙지는 영양이 풍부해 체력을 증진시켜주고,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뇌기능을 돕는 DHA성분이 많아 두뇌 회전에 좋다. 기력을 보호해주는 소 불고기와 ‘갯벌의 산삼’이라 불리는 낙지가 만난 불낙죽은 고단백 저칼로리 영양죽이다.



▶ 송이죽 : 송이는 전분·단백질의 소화효소가 있어 오랜 시간 앉아 공부하는 학생들의 콜레스테롤 감소에 효능이 있다. 고단백 식품으로 포만감이 오래가 끼니를 거르기 쉬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다. 특히 해독작용이 뛰어나 스트레스로 장이 예민한 수험생의 소화를 돕고 식욕을 돋운다.



▶ 삼계죽 : 닭·인삼·대추·야채 등이 들어간 삼계죽은 영양가가 높고 소화 흡수가 잘 되는 영양식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닭고기는 피로 회복과 체력 증진에 도움이 되고, 인삼은 체내 효소를 활성화해 추운 날씨에도 몸을 따뜻하게 해준다.



고3 수험생 응원하는 ‘죽마고우’ 이벤트



웰빙죽 전문점 본죽은 30일까지 올해 수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죽마고우’ 이벤트를 진행한다. 본격적인 수능 레이스에 돌입한 수험생들에게 건강한 아침 식습관을 장려하고자 마련됐다. 홈페이지를 통해 수험생과 수험생의 가족, 친구 등 지인을 위한 50자 내외의 응원메시지를 작성하면 된다. 매주 30명을 선정해 본죽의 불낙죽 모바일교환권을 선물로 제공한다. 고3 학급을 직접 찾아가 죽을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www.bonjuk.co.kr



<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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