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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에 살인까지 돈만 주면 OK

중앙일보 2012.10.23 01:06 종합 14면 지면보기
최근 개봉한 영화 ‘회사원’에서 지형도 과장(소지섭 분)은 평범한 금속 제조회사에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살인청부 회사 소속이다. 의뢰인이 지목한 사람을 죽이는 게 그의 업무다. 박모씨를 살해한 원모씨는 현실의 ‘지형도 과장’이었다. 그는 경기도 수원에서 심부름센터 ‘S기획’을 혼자서 운영했다.


허점 많은 심부름센터 신고제

 현재 경찰이 파악한 전국의 심부름센터는 3000여 개다. ‘기타서비스업’에 속하는 심부름센터는 관할 세무서에 사무실 임대차계약서와 신분증만 제시하면 사업자 등록번호를 받아 영업을 할 수 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수백 개가 폭력조직과 연계해 빚을 대신 받아주는 해결사 노릇을 하거나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불륜현장을 뒷조사하는 ‘불법 심부름센터’라고 추정한다. 극히 드물지만 납치·폭행이나 살인까지 청부를 받는 곳도 있다.



 이 때문에 ‘공인 민간탐정’ 제도를 만들어 심부름센터를 양성화하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민간조사협회 유우종 회장은 “탐정제도를 통해 법 테두리 안에서 해결토록 하면 불법행위가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17·18대 국회에서 ‘민간조사법’이 두 차례 발의됐으나 회기 내 통과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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