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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500~3000원씩 모아 1000장 연탄 기부

중앙일보 2012.10.23 00:53 종합 18면 지면보기
강원도 춘천시 소양중생들이 홀로 사는 노인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고 있다. 연탄은 학생들이 5월부터 매달 용돈을 아껴 모은 50만원으로 구입했다. [연합뉴스]


“나눔봉사의 정신을 배웠고 적은 돈이지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강원도 춘천시 소양중학교 학생들이 매달 용돈의 일부를 모아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월동용 연탄을 기부했다.

춘천 소양중 3학년 1반 아이들
“5월 학급회의 통해 이웃돕기 결정”



 소양중 3학년 1반 36명은 지난 5월 학급회의를 통해 매달 용돈의 10%를 적립해 불우이웃을 위해 쓰기로 뜻을 모았다. 이 같은 결정은 조광희 담임교사의 제의로 이뤄졌다.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미약한 힘이지만 학생들에게 봉사정신을 심어 주기 위한 취지였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학생들은 5월부터 부모로부터 매달 받는 용돈 중 자발적으로 500원에서 많게는 3000원까지 기부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모아진 돈은 50만원. 학생들은 적은 돈이지만 보람 있게 쓰기 위해 학급회의를 열고 머리를 맞댔다. 그러나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주기에는 모아진 돈이 너무 미약했다. 그래서 학생들은 학교 주변에 홀로 사는 노인들에게 월동용 연탄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학생들은 연탄 1000장을 구입해 평소 눈 여겨 보았던 노인 5명에게 연탄 200장씩 전달했다. 연탄 배달도 휴일인 21일 학생들이 직접 각 가정을 방문해 창고에 쌓아 주는 자원봉사활동까지 벌였다.



 주민 성순이(65·여)씨는 “연탄이 80장밖에 없어 어떻게 겨울을 나야 할지 몰랐는데 손자 같은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직접 배달까지 해주니 올겨울은 어느 해보다 따뜻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학급실장인 배현률(16) 학생은 “날씨가 조금씩 추워지고 있는 요즘 혼자 사시는 할머니·할아버지를 기쁘게 해 드린 것 같아 기쁘다”며 “작은 마음이 모이면 큰 희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조광희 담임교사는 “최근 공교육이 무너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학생들이 있어 희망이 넘친다”며 “이런 일이 다른 학급과 학교로 확산하면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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