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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녹색 강국 코리아 프리미엄

중앙일보 2012.10.23 00:38 종합 33면 지면보기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는 나라이므로 지지합니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전이 막바지에 다다랐던 지난주 이명박 대통령이 전화로 각국 정상에게 지지를 요청했을 때 동유럽의 한 정상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지난 주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진출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인천 송도에서 낭보가 날아왔다. 우리 정부가 심혈을 기울여 온 GCF 사무국을 유치하게 된 것이다. GCF는 유엔기후변화협상회의 합의 사항으로 설립된 ‘녹색은행’으로, 자금 규모나 중요성으로 보면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세계적 규모의 국제기구를 유치함으로써 앞으로 우리나라가 국제기구의 허브 국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는 녹색정책을 다루는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녹색기술을 지원하는 녹색기술센터(GTC)에 이어 이번에 녹색자금을 다루는 GCF 사무국 유치까지 성공했다. 이로써 녹색 정책·기술·기금의 삼각 협력체제를 모두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앞으로 녹색성장 추진에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명실상부하게 세계의 녹색성장을 선도하는 국가의 하나로 발돋움하게 됐다. 국제사회에서 녹색강국으로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실현해 ‘글로벌 코리아’를 완성하는 데도 상당히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나라가 유엔 안보리 이사국 진출에 이어 연속으로 GCF 사무국을 유치하게 된 배경과 힘은 무엇일까?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을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달성한 모범적인 국가로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자격 있는 나라’ ‘능력 있는 나라’ ‘비전을 실현하는 나라’로 호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우리 국민의 성숙한 세계 시민의식과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우리 국민은 한류를 통해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높여 왔다. 그뿐 아니라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을 솔선수범하는 선진 일류 시민의식도 국제사회에 보여 왔다. 우리 기업들은 신재생에너지와 녹색기술을 개발하는 데 앞장섰고, 수많은 우리의 국제협력봉사단원들은 개도국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이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국제기구에 당당히 진출할 수 있게 한 일등 공신들인 것이다.



 특히 이번 GCF 유치는 민과 관, 행정부와 입법부가 혼연일체가 돼 이뤄낸 쾌거다. 국회는 초당적인 지지 결의안을 GCF 이사국 지도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사무국 유치 염원을 적극 표명했다. 인천 시민, 무역협회, 민간 유치위 역시 모두가 발 벗고 나섰다.



 또한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유엔 지속가능발전(리우+20) 정상회의, 9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각종 계기로 개최된 수십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각국 정상들에게 우리의 GCF 사무국 유치 필요성을 설명했다. 선거 전날까지 주요 이사국 정상들과 전화통화를 하는 적극적인 정상외교를 전개했다. 행정부도 유치 추진기관인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외교통상부·환경부 등 관련 부처가 역할분담을 통해 총력적인 유치활동을 펼쳤다.



 이번 주에는 서울에서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 사전각료회의에 이어 국제기구가 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창립총회가 개최되는 등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에 관한 일련의 행사가 개최된다. 외교통상부는 지난 8월 전국 대학생과 대학원생 100명을 글로벌 녹색성장 서포터스로 임명했다. 앞으로 GGGI·GCF 사무국에서 일할 미래의 녹색 역군들이 대한민국을 녹색강국으로 계속 발전시켜 ‘한강의 기적’에 이어 ‘녹색 대한민국의 기적’을 장차 이루어 나가길 기대한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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