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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롬니, 박 터지는 선거인단 확보전

중앙일보 2012.10.23 00:33 종합 22면 지면보기
보름 남은 2012년 미 대선은 그야말로 눈 터지는 계가바둑이다. 21일(현지시간) NBC/WSJ 조사에서 오바마와 롬니의 지지율은 47% 동률을 기록했다. 지난 18일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의 조사도 48% 동률이었다. 9월 중순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많게는 10%포인트(P), 적게는 4~5%P 앞서던 오바마였다. 하지만 10월 3일 첫 TV토론 이후 흐름이 뒤바뀌었다. 16일 2차 토론의 승리로 어느 정도 만회하긴 했지만 롬니의 상승세가 완전히 꺾이진 않았다.


미 대선 D-14 … 초박빙 접전 두 후보 마지막 승부처는
경합주·3차토론이 분수령
선거 전 나올 실업률도 변수
여성표 향방이 역전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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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렇게 됐나=롬니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건 지난 3일 첫 토론 직후다. 각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평균한 RCP 수치에서 2일 49% 대 45.7%로 뒤졌던 롬니는 토론회 다음날 격차를 1.4%P로 좁히더니 지난 9일엔 48% 대 47.5%로 오바마를 처음으로 앞섰다. 롬니 지지율이 갑자기 치솟은 데 대해 여론조사 전문가인 빌 매킨터프는 “토론회를 계기로 롬니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폭발했다”며 “맨 먼저 공화당 지지자들이 결집했고, 여성표와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롬니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여성표 움직임이 심상찮다. 민주당 선거전략가인 셀린더 레이크는 “토론회 전 롬니에게 부정적이었던 여성층이 롬니에게 호감을 갖기 시작한 징후가 모든 조사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갤럽 조사에서 스윙스테이트(부동층이 많은 주)의 경우 여성층만 놓고 봤을 때 한때 12%P나 앞섰던 오바마는 지금 2%P 차로 롬니에게 쫓기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오바마 지지율은 아직 견고하다. 평균 45~48%를 유지하고 있다. 판세가 박빙이 된 건 롬니 지지율이 치솟은 결과다. 9월 하순 38~42%였던 롬니 지지율은 45~48%로 상승했다. 그만큼 부동층이 줄어들었다. 오바마에게 다행인 건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아직 오바마에게 유리한 조사 결과가 많다는 점이다. 21일 현재 워싱턴포스트는 254 대 206으로, 뉴욕타임스는 237 대 206로 오바마가 앞서는 것으로 분석했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칼 로브조차 194 대 159로 오바마가 유리하다고 본다. 하지만 선거인단 확보 수 경쟁에서도 롬니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RCP 평균에선 롬니가 206 대 201로 오바마를 앞섰다고 집계했다. 미 대선은 주별로 배당돼 있는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을 누가 차지하느냐로 승패가 갈린다.



 ◆남은 변수는 뭔가=뒤늦게 발동이 걸린 롬니와 수성에 나선 오바마 간 승부는 이제부터다. 변수는 대략 다섯 가지다.



 먼저 자고 일어나면 판세가 바뀌는 스윙스테이트의 승부다.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콜로라도 등 9개 주를 꼽는다. 이곳에 걸린 선거인단 수만 110명이다. 22일 밤(한국시간 23일 오전)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마지막 3차 TV토론도 큰 승부처다. 외교안보 분야인 만큼 작은 실수 하나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



 셋째 변수는 선거일인 11월 6일을 나흘 앞두고 발표될 10월 실업률이다. 넷째 변수는 조기 투표의 위력이다. 일종의 부재자투표다.



 마지막 변수는 여성표의 향배다. 공화당 선거전략가인 닐 뉴하우스는 “역대 선거를 보면 여성표는 선거일에 임박해 움직인다. 그만큼 역전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2008년 당시 오바마는 존 매케인을 13%P 차로, 2000년 앨 고어는 조지 W 부시를 11%P 차로, 1992년 빌 클린턴은 아버지 부시를 8%P 차로 각각 앞서는 등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여성표에서 강세다. 오바마가 이 전통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승부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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