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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 4%대 입출금통장, 너 다시 봤다

중앙일보 2012.10.23 00:00 경제 8면 지면보기
회사원 조근주(27·여)씨는 최근 만기가 끝난 적립식 펀드를 해약하고 수시입출금 통장을 만들었다. 손에 쥔 돈을 거치식 펀드에 넣을지 은행 정기예금에 넣을지 마음을 못 정해서다. 그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을 때까지 한두 달 돈을 넣어둘 곳을 찾고 있었는데 연 4%대 중반 이자를 주는 수시입출금 통장이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은행들 고금리 앞세워 특판 바람
정기예금 금리도 고작 3% 초·중반
적은 돈 짧게 굴리기 유리해 인기
상품마다 조건 달라 꼼꼼히 따져야

 저금리 시대에 연 4%대 수시입출금 통장 특판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년 만기의 정기예금 금리도 3% 초·중반이 고작이다. 3~6개월 정도로 어중간한 기간에 돈 굴릴 곳을 찾는다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상품마다 고금리를 받는 조건이 까다로워 잘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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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시입출금 통장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이 씨티·SC은행 등 외국계 은행이다. 시중에 지점이 적은 이들 은행은 고금리를 내세워 직장인 월급통장을 끌어올 심산이다. 월급통장 거래를 트면 보험 상품이나 펀드 가입 거래가 엮여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는 걸 노린 것이다.



 씨티은행이 연말까지 특판에 나선 ‘참 똑똑한 A+통장’은 입금한 지 한 달 뒤부터 3개월 동안 예치된 금액에 대해 연 4.5%의 금리를 얹어준다. 한 달 사이에 들고 난 금액에 대해선 연 0.1%, 입금 뒤 4개월이 지난 금액에 대해선 연 2.75%의 금리만 준다. SC은행의 ‘두드림 2U통장’도 10월에 새로 통장을 만드는 고객이 12월부터 두 달간 예치하는 돈에 대해선 연 4.5%의 금리를 제시한다. 지난달 24일부터 2주 동안 1만5000명이 가입했다. 신현정 씨티은행 과장은 “지점이 적은 외국계 은행이다 보니 인지도도 높이고 월급 통장도 끌어오는 두 가지 효과를 노린 상품”이라고 말했다.



 수협은 신규 거래 고객에게 연 4.5%의 금리를 준다. 6월 출시한 수시입출금 통장 ‘하이앤프리통장’이다. 잔액이 100만~300만원이거나 31~180일 동안 예치된 금액에 대해 연 3.5%의 금리를 주는데, 수협과 첫 거래를 하는 고객에겐 금리를 연 1.0%포인트 우대해준다.



 국민은행의 ‘KB스타트통장’은 수시입출금 통장 시장의 ‘스테디 셀러’다. 2008년 1월 출시돼 324만 계좌에 1조6412억원이 예치돼 있다. 결산일 전월 말일 기준으로 평균잔액이 100만원 이하이면 해당 금액에 대해 연 4%의 금리를 준다. 100만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선 연 0.1% 금리만 적용된다. 매달 통장에 100만원이 꼬박꼬박 남아있어도 1년 이자가 4만원 정도에 불과한 셈. 시진호 국민은행 상품개발팀장은 “보통 월급통장 평균잔액은 70만~80만원대”라며 “적은 돈이지만 고금리로 굴릴 수 있는 데다 전자금융·ATM 수수료 혜택도 있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 ‘KDB다이렉트 하이어카운트’는 예치금액이나 기간에 제약 없이 연 3.25%의 금리를 챙겨준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하지만 연 3.5%의 금리가 지난달 0.25%포인트 인하됐고, 이달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추가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위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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