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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프로야구 PO 2차전] 기다렸다, 승리가 왔다

중앙일보 2012.10.18 00:42 종합 36면 지면보기
롯데 정훈(오른쪽)이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4-4 동점이던 연장 10회 초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고 있다. 롯데는 경기 중반까지 패색이 짙던 승부를 뒤집으며 1승1패의 균형을 맞췄다. [인천=뉴시스]


어제의 롯데가 아니었다. 아니 6회까지는 어제의 롯데였다. 하지만 7회부터 롯데는 전혀 다른 팀이 돼 있었다. 그 중심에는 투수 김성배(31)가 있었다.

롯데 밀어내기로 결승점
김성배 필승계투 마운드 수호
1승 1패 … 승부는 원점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김성배가 9회말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성배는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 롯데의 영웅이었다. 김성배는 4-4이던 7회 말 1사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3루 주자는 주루 플레이를 잘하는 정근우. 외야 뜬공이나 깊은 내야 땅볼만 나와도 점수를 줄 수 있었다. 하지만 김성배는 침착했다. 첫 타자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4번 타자 이호준을 초구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다. 박정권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결승점을 확신하던 SK 더그아웃은 한순간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8회 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김성배는 9회 말 1사 뒤 수비의 실수로 위기를 맞았다. 중견수 전준우가 정근우의 중전 안타 타구를 잡으려고 무리한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면서 타자주자를 2루에 내보낸 것. 끝내기 위기에서도 김성배는 담담했다. 박재상을 고의4구로 거른 뒤 최정을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는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마무리 정대현까지 조기등판시켜 뒷문이 불안한 상황에서 김성배의 호투는 롯데로서는 가뭄의 단비였다. 플레이오프 2차전 최우수선수(MVP)는 당연히 그의 차지였다.



 김성배의 호투에 롯데 타자들은 힘을 냈다. 연장 10회 초 1사 뒤 전준우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자 황재균이 중전 안타를 때려냈고, 이어진 2사 2·3루에서 김주찬이 고의4구를 얻어내 만루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선 정훈은 SK 마무리 정우람에게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결승점을 따냈다. 이 점수는 올 시즌 정우람이 롯데에 허용한 유일한 실점이었다. 5-4로 역전승한 롯데는 플레이오프에서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올 포스트시즌 잦은 실책으로 부진하던 조성환의 부활타도 롯데에 힘을 실어줬다. 롯데는 1-4로 지고 있던 7회 초 무사 1·3루에서 문규현의 2루 땅볼과 김주찬의 우익선상 2루타로 3-4까지 추격했다. 이어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조성환은 올 시즌 홀드왕 박희수에게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부진으로 이날 선발에서 제외된 한풀이타였다.



 SK는 1회 말 최정의 선제 2점 홈런과 2-1이던 6회 말 나온 조인성의 2타점 2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김성배에게 가로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덜미를 잡혔다.



인천=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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