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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용산개발 ‘도 아니면 모’ 승부수

중앙일보 2012.10.18 00:32 경제 3면 지면보기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관련해 ‘전부 아니면 전무’의 승부수를 띄웠다. 코레일 측은 그동안 논란이 된 ▶서부이촌동 단계적 개발 ▶롯데관광개발이 보유하고 있는 용산역세권개발(AMC) 지분 45.1% 인수 ▶자본금 3조원 증자 등 3건을 주주들에게 한꺼번에 패키지로 심판받기로 했다. 단 하나라도 승인받지 못하면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초강경수다.


서부이촌동 단계 개발, 3조원 증자 등 3건 이사회 동시 상정

 코레일은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주체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이하 드림허브) 이사진에 오는 19일 있을 이사회 안건에 이 같은 내용을 상정한다고 통보했다.



 코레일은 AMC 최대주주가 되기 위한 목적이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계획을 단계적 개발로 바꾸고 자본금을 늘리는 것인 만큼 3건이 한꺼번에 처리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송득범 사업개발본부장은 “우리의 사업 방향을 주주들이 반대하면 AMC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하나라도 부결되면 사업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패키지 안건이 동시에 승인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AMC 지분 인수 안은 30개 주주 간 협약을 바꿔야 하는 만큼 100% 주주 동의가 있어야 해 롯데관광개발만 반대해도 승인이 안 된다. 주주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는 자본금 증액도 쉽지 않다. 한 출자사 관계자는 “지금 같은 경기 상황에서 누가 더 돈을 집어넣으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단계적 개발에 대해서는 주주들의 공감대도 형성되지 못한 상태다. KB자산운용 등 출자사 일부는 단계적 개발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라는 질의서를 코레일에 보냈지만 뚜렷한 답변을 못 받았다. 한 출자사 관계자는 “사업성이 크게 달라지는 사업 변경 계획인데 단계적 개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전했다.



 코레일이 현실적으로 주주 승인이 어려운 패키지 안을 고집하는 것은 서부이촌동 개발을 포기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관측도 있다.



 코레일은 이 패키지 안건이 승인되지 못하면 랜드마크 빌딩 선매입 계약금 4150억원을 포함한 예정된 모든 자금 집행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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