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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쓰고 싶다면

중앙일보 2012.10.15 23:26
한 어린이가 고심하며 독서 감상문을 쓰고 있다. 독서 감상문은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쓰는 것이 좋다.



책 읽으며 핵심단어 찾고, 두세 문장으로 내 생각 써보고

글쓰기 기회가 늘어나는 가을이다. 중·고교 내신 수행평가와 서술형 평가에서도 글쓰기 실력이 요구된다. 어떻게 하면 글쓰기 실력을 키울 수 있을까. 강남구청 인터넷수능방송 정지훈 국어강사에게 ‘효과적인 글쓰기 학습법’에 대해 들어봤다.



‘글’이란 머릿속의 ‘생각’을 문자 언어로 표현한 것이다. 즉 글에는 ‘생각’이 담겨 있어야 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내용보다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에만 신경을 쓴다. 정 강사는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는 평소 글을 많이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글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문장력이 길러지고 생각하는 힘도 커지기 때문이다. 줄거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글의 주제와 근거, 주인공의 감정 등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생각과 주장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문장 구성 방식, 어휘, 어법도 함께 익히면 문장 표현력도 향상될 수 있다.



글 쓴 후 소리 내 읽으며 오류 확인



평소에 일기나 감상문을 꾸준히 쓰는 습관을 들이면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김 강사는 “일기라고 해서 하루의 일을 전부 쓰지 않아도 된다. 즐겁게 체험한 일이나 TV를 보다가 든 생각 등을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 있었던 사실을 나열하기보다, 그 일을 통해 느꼈던 점이나 생각 등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예를들어, ‘오늘 점심시간에 카레를 먹었다. 맛있었다’가 아니라, ‘오늘 급식으로 카레가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식단이라 밥을 두그릇이나 먹었다. 카레가 자주 나왔으면 좋겠다’처럼 자신의 생각을 작성하는 것이다.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글을 써보는 것은 다르다. 따라서 생각한 내용을 정제된 표현으로 작성할 수 있도록 평소에 간단하게라도 자주 써본다. 그리고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면서 자신의 생각대로 글이 쓰여져 있는지, 문장 오류는 없는지 확인해보면 좋다.



서술형 답은 조건에 맞춰 간결하게



정지훈 국어강사
독서 감상문은 수행평가 중 가장 많이 출제되는 항목이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독후감을 쓰는 일에 어려움을 느낀다. 대부분이 전체 분량의 80~90%를 줄거리로 채우고 감상은 간략하게 쓴다. 김 강사는 “이런 틀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글 속 인물의 행동에 대해 비판 혹은 옹호를 하거나,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써 봐도 좋다. 인상 깊은 한 구절에 대해 나만의 생각을 덧붙여도 색다른 독후감이 될 수 있다.



서술형 평가나 논술은 다른 글쓰기와 성격이 다르다. 제시된 글을 읽고 주어진 주제에 맞게 글을 써야 하고, 출제자의 의도와 평가 기준이 있다. 따라서 문제와 제시문 파악을 자유롭게만 해서는 안 된다. 김 강사는 “과제가 정해 놓은 틀 안에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쓰라”고 조언했다. 많은 학생들이 서술형 문제가 나오면 답을 길게 쓰려고 한다. 하지만 “문제가 요구하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조건에 맞춰 간결하게 작성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김 강사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평소에 교과서나 책을 읽을 때 핵심단어나 주제어를 찾는 연습과 자신의 생각을 두 세 문장으로 간결하게 표현하는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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