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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306호 “우린 유령을 쫓는다”

중앙일보 2012.10.13 01:53 종합 1면 지면보기
사람이 살해됐다. 그런데 피해자 시신도, 목격자도, CCTV(폐쇄회로TV) 기록도 없다. 몇몇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은밀하게 전해진 풍문만 있을 뿐이다. 수사기관에 어떤 신고조차 접수된 적 없는 ‘숨은 범죄(Hidden Crime)’들이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진실이 밝혀질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일명 ‘암수범죄(暗數犯罪)’라고 불리는 이런 사건들을 쫓는 추적자들이 있다. 지난해 10월 만들어진 서울경찰청 306호 ‘장기 미제 강력사건 전담팀’ 형사들이 그들이다. 7명으로 구성된 전담팀 형사들은 대부분 10년에서부터 30년 이상의 강력계 형사 경력이 있는 베테랑들이다.



 이들은 암매장, 생매장, 시신바꿔치기 등 범죄영화나 미스터리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사건들과 맞닥뜨린다. 형사들은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유령을 쫓는 기분이 들 때가 많다”고 말한다. 염산으로 훼손된 뒤 암매장된 시신을 찾기 위해 180m가 넘는 시멘트 포장 길을 열흘 밤낮으로 파헤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망자(亡者)와 남겨진 가족 의 묵은 한(恨)을 풀어주기 위해 오로지 ‘미치도록 잡고 싶다’는 일념에 불타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관계기사 이어보기



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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