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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분식회계’ 처벌 장흥순, 박 캠프 벤처특보로 임명 논란

중앙일보 2012.10.13 01:44 종합 4면 지면보기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행복선대위 첫 전체회의를 열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주 중앙선거대책공동위원장,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김용준 중앙선거대책 공동위원장, 박근혜 후보, 안상수 중앙선대위 의장, 한광옥 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오종택 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벤처특보로 임명된 장흥순(52·사진) 전 터보테크 대표가 분식회계로 처벌받은 전력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인 그는 1988년 창업한 터보테크를 연매출 1000억원대 중견기업으로 성장시킨 우리나라 ‘벤처 1세대’로 꼽힌다. 그러나 2003년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확장으로 적자가 늘어나자 이를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했다가 검찰에 구속돼 2005년 징역 2년6개월(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장 특보는 실제 보유하지 않은 양도성예금증서(CD)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꾸미는 수법으로 7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했다.

당 안팎서 “문제 있는 영입” 지적
장 특보 “고민했지만 경험 나누려”



 당시 터보테크의 소액주주들은 장 특보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법을 어겼다”며 구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동기야 어떻든 횡령·배임 등으로 형사처벌을 받은 인사를 영입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 특보는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경영자로서 부끄러운 일을 한 만큼 (영입 제의에) 고민이 많았지만 벤처 생태계의 성공을 위해 제 경험을 나눌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박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선대위원장들과 상견례를 겸한 첫 선거대책회의를 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은 빨간 운동화에 스키니진을 입고 나타나 “부족하지만 한국을 확 뒤집어 혁명을 일으키고 싶다. 그 혁명은 여성과 젊은이가 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많은 사람이 저를 재벌가의 딸로 아는데, 저는 재벌좌파”라며 “다른 재벌가처럼 정략결혼을 안 해서 집에서 쫓겨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2년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에서 “여성도 군대에 보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취지를 설명했다. “15개국 직원이 일하는데 90%가 여자다. 여자가 섬세하고 잘하는데 한계 상황에 부딪히면 눈물 흘리고 도망가는 사람이 많다. 주변에 군대 다녀온 여성을 보면 뭔가 달랐다. 왜 아까운 남성을 2년간 보내느냐는 거다. 1년만 보내고 직업군인제를 하자, 여성도 (군대를) 옵션으로 줘 극기하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자는 게 내 생각이다.”



 ◆백의종군 선언 검토=박근혜계 핵심 인사들이 박 후보 집권 시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백의종군’을 공개 선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주영 특보 단장은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전날 박근혜 정권에서는 행정부 임명직을 안 맡겠다고 했는데, 나도 뜻을 같이한다”며 “주변 친박 인사들도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의 한 본부장급 인사도 “김 본부장의 뜻에 대부분 동의하고 이제 이걸 어떻게 지원할지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전했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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