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판 커진 NLL 진실게임 … 박근혜·문재인 정면 충돌

중앙일보 2012.10.13 01:43 종합 4면 지면보기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12일 경기도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를 방문했다. 문 후보가 제2 연평해전 전적비를 참배한 뒤 군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천안함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12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여부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박 후보는 이날 월남전 참전 48주년 기념식에서 “이거는 제일 잘 알고 있는 사람이 (2007년 10월 정상회담에) 관계된 사람들이 아니겠냐. 여기 관련된 사람들이 관련 사항에 대해 명백하게 밝힐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7년 2차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이었던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박 “관련된 사람들이 진상 밝혀야”
문 “사실이면 제가 책임질 것”
정문헌은 “모든 정치생명 걸 것”

 이날 당 차원에서 ‘민주당 정부의 영토주권 포기 등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데 이어 박근혜 후보가 회담 관계자의 진실규명을 요구한 것이다. 그는 “지금 북한은 핵 보유를 선언하면서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에 대한 포격 도발, 그리고 끊임없이 NLL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앞으로 NLL을 주장하지 않겠다’고 했다는)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의 발언은 어물쩍하게 넘어갈 게 아니라 반드시 사실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며 “정 의원 발언 내용이 사실이라면 제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평택 2함대 양만춘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이면)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 대신 제가 사과하겠다. 대통령 후보로서 제 잘못을 인정하고, 그 토대 위에 국민으로부터 평가를 받겠다. 그러나 사실이 아니라면 정 의원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며 역공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선거 때마다 색깔론 또는 북풍으로 국민을 호도하려는 그런 구태정치를 습관적으로 되풀이하고 있다”며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국정조사가 왜 필요한가”라며 “녹취록이나 비밀대화록이 있는지 통일부 장관과 국정원장이 밝히고, 있다면 녹취록이나 비밀대화록을 제게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 보고 사실이면 제가 책임지겠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결국 문제는 두 사람만의 비밀회담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녹취록이나 비밀대화록이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문 후보의 발언이 전해지자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포함해 모든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국회의원들이 대화록을 확인하면 사실이 드러날 것이기에 민주당은 즉각 국정조사에 응해달라”고 촉구했다.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이라도 민주당이 동의하면 대통령기록물법상 의원 3분의 2의 동의로 1급 비밀로 지정된 대화록을 공개해 진실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청와대 윗선이 ‘정상회담 때 NLL을 주장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연구하라’고 국가정보원에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김대중 정부 때 독도처럼 NLL를 중간수역화하려는 의도”라고 추가 폭로했다.



 ◆통일부, 문재인 개성 방문 불허=통일부는 문재인 후보가 지난달 27일 신청한 개성공단 방북 승인 신청을 불허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문 후보의 신청 취지는 존중하지만 대선 후보의 위상과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승인 보류’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효식·김경진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