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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난 택시서 인명 구해낸 고3

중앙일보 2012.10.13 01:31 종합 10면 지면보기
지난 11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택시 한 대가 인도로 돌진해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택시기사 안모(73)씨가 신호위반 차량을 피하려다 다른 차를 들이받은 뒤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아 일어난 사고였다. 차량 엔진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폭발음과 함께 불이 붙었다.


등굣길에 사고 목격 몸 던져
기절한 73세 기사 업고 나와

 출근길 사고를 목격한 행인들은 운전자를 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그때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쏜살같이 불길 속으로 뛰어 들어가 기절한 채 운전석에 있던 안씨를 들쳐 업고 나왔다. 이 학생은 안씨를 흔들며 “정신 차리세요”라고 외쳤다. 곧이어 출동한 경찰에게 안씨를 인계한 뒤 다시 등굣길에 올랐다. 서울 현대고 3학년 김택우(18·사진)군 얘기다.



 김군의 용감한 행동은 하루가 지난 12일 학교 측에 알려졌다. 경찰에서 김군에게 상을 주고 싶다며 학교로 연락하면서다. 김군은 “위험에 빠진 택시기사 할아버지를 보고 지나간 길을 되돌아와 구출했다”며 “누구라도 그 상황에선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 기자 <2str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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