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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 청소년 부모 역할 18년째 … 검정고시·취업 도와

중앙일보 2012.10.13 01:20 종합 12면 지면보기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원종록(55·사진) 범죄예방위원 천안지역협의회 회장은 12일 “천안·아산 지역 범죄예방위원 220명을 대신해 받은 상이라 과분하다”며 “위원들과 함께 불우 청소년을 돕기 위한 멘토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2012 범죄예방 한마음대회] 국민훈장 모란장 원종록씨

 그는 지인의 소개로 1995년부터 청소년들을 도왔다. 처음엔 ‘사업해서 번 돈을 괜찮은 곳에 쓸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지금껏 108명의 선도유예 처분 대상 청소년들을 상담했다. 그 과정에서 무엇보다 ‘집안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불우 청소년들은 잘못을 저질러도 꾸짖고, 따뜻하게 품어줄 부모가 제대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원 회장은 “불우 청소년을 일회성으로 지원해봤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만나 관계를 맺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해서 그가 고안한 프로그램이 ‘사랑의 손잡기’란 멘토 활동이다. 범방 위원들이 불우 청소년과 1대1 멘토 관계를 맺어 자주 안부를 묻고, 만나서 상담을 하는 등 ‘부모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다. 정신지체 1급 학생 47명과 자매결연도 맺었다. 얼마 전 추석을 앞두고서도 불우 청소년들을 만났다는 그다. “함께 송편을 빚었습니다. 처음엔 어두운 표정이던 친구들이 마칠 땐 웃는 모습이더라고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추석 명절 기분이 났나 봅니다.”



 학업·취업 지원도 계속해왔다. 지금껏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청소년 27명에게 교재를 사주는 등의 지원을 했고 이 중 7명이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얼마 전엔 용접 기술을 가진 김병철(21·가명)군을 중소기업에 취업시켜 주기도 했다.



 원 회장의 최근 관심사는 ‘문화 기부’.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풀 수 있게 하자는 취지다. 지난해 천안 입장중학교의 ‘난타’ 공연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북과 의상을 제공하고 강사를 섭외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공연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7년째 천안·아산 지역 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풋살(미니축구)’ 대회도 열고 있다.



 장학금·성금 지원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천안지역협의회가 그동안 지역 사회에 쾌척한 돈만 2억5000여만원이다. 그는 얼마 전에 우송대 미용학과를 졸업한 한 학생으로부터 감사 전화를 받았는데 장학금 혜택을 받은 친구였다고 한다. “ 미용실을 차렸는데 머리 하러 들르라고 하더라고요. 공짜로 해주겠다고…. 이 기분으로 멘토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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