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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프로야구 준PO 4차전] 폭투 … 악송구 … 승리는 예고없이 왔다

중앙일보 2012.10.13 01:10 종합 14면 지면보기
롯데 박준서(등번호 7번)가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10회 말 끝내기 득점을 올린 뒤 뛰어나오는 팀 동료들을 향해 포효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악몽을 떨쳐낸 롯데는 16일부터 SK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치른다. [부산=연합뉴스]


부산 사직구장이 들끓기 시작했다. 3-3이던 연장 10회 말 롯데의 선두 타자 박준서가 중전 안타를 때려내면서다. 박준서는 손아섭의 희생번트로 2루를 밟았고, 투수 프록터의 폭투 때 3루로 뛰었다. 늦었다고 생각한 순간 두산 포수 양의지의 송구가 3루수 이원석의 글러브를 맞고 외야로 흘러나갔다. 박준서는 그대로 홈까지 밟으며 준플레이오프 종료를 알렸다. 롯데 선수단은 박준서를 둘러싸고 펄쩍 뛰며 승리의 감격을 마음껏 누렸다.

롯데 ‘사직 가을 징크스’ 깨고 PO 진출
두산 프록터·양의지 실수로 자멸
롯데 박준서 10회 말 발로 결승점
롯데 - SK 16일 PO 1차전



 롯데가 지긋지긋한 사직구장 징크스를 날려 버렸다. 2010년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뒤 3패한 아픈 기억도 함께 털어냈다. 롯데는 12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성적 3승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롯데 타선은 상대 선발 김선우의 노련한 투구에 밀리며 고전했다. 2회 말과 4회 말 각각 3안타를 집중했으나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 사이 두산은 윤석민이 2회 초 선제 솔로홈런에 이어 3회 초에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려 내며 승기를 잡았다. 8회 초에는 이원석의 1타점 2루타까지 나오며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 팬들에게 2008년 이후 사직구장은 악몽의 공간이다. 포스트시즌 1승9패의 징크스가 있는 곳이다. 또다시 그 악몽이 떠오를 때 즈음 롯데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롯데는 0-3이던 8회 말 선두 타자 문규현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김주찬이 1타점 2루타로 추격점을 얻어 냈다. 김주찬이 박준서의 좌전 안타 때 홈에서 횡사했으나 손아섭이 우전 안타로 1사 1·2루를 만들며 추격 분위기를 이어 갔다.



 이어 홍성흔과 황성용이 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점수를 얻어 냈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전준우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두산은 8회 말 선발 투수인 니퍼트를 불펜투수로 기용하는 강수를 뒀으나 오히려 악수가 됐다. 결국 두산은 연장 10회 말 포수 양의지의 역대 포스트시즌 두 번째 끝내기 실책으로 롯데에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 마무리 정대현은 3-3이던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정대현은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2세이브를 기록하며 롯데의 3승 모두에 공헌해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롯데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한편 이날 사직구장(총 2만8000석)엔 2만795명이 찾아 지난해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이어지던 포스트시즌 연속 매진기록은 14경기 만에 깨졌다.



부산=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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