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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이재오는 전화하니

중앙일보 2012.10.11 01:13 종합 3면 지면보기
박근혜(오른쪽)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김문수 경기지사와 함께 10일 경기도청 청사 내에 있는 ‘무한돌봄센터’로 걸어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새누리당 내분의 한 축이었던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과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 간의 갈등이 박근혜 후보의 ‘해법’으로 잠정 봉합되는 분위기다. 박 후보가 직접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음으로써 안 위원장과 한 전 고문의 정면충돌을 표면적으로 피해간 것이다.

새누리 선대위 오늘 출범
박근혜 대통합위원장 직접 맡아
한광옥·안대희 갈등은 봉합 국면



 대신 한 전 고문은 신설되는 지역화합위원회 위원장을 맡거나 선대위 상임고문, 공동선대위원장 등에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박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엔 당연직인 황우여 대표 외에 비박(非朴)계인 정몽준 전 대표와 진념 전 경제부총리, 여성CEO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을 임명할 것이라고 당 핵심 관계자가 10일 전했다. 박 후보는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중앙선대위 인선안을 직접 발표한다.



 비박계의 대표적인 인사인 정 전 대표의 임명은 당내 화합을 위한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정 의원의 한 측근은 10일 “지난 6일 박 후보와 정 의원이 만났을 때 혼선이 있긴 했지만 대선 승리를 위해 정 의원의 도움이 필요하고, 정 의원도 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재오 의원도 합류시키기 위해 의사를 타진했으나 결과는 불투명하다. 박 후보 측 김무성 전 의원이 이 의원에게 전화해 “만나자”고 했으나, 이 의원은 “내일 내가 전화하겠다”고 답을 피했다고 한다.



 진념 전 부총리는 김대중 정부에서 경제수장을 지낸 전문가로 호남(전북 부안) 출신이다. 박 후보가 직접 나서 진 전 부총리 영입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김 회장은 20여 년간 패션산업에 종사하면서 MCM을 인수해 명품 브랜드로 성장시킨 여성기업인이다.



 인선의 마지막 불씨로 남았던 안대희 위원장과 한광옥 전 고문 간의 갈등은 박 후보의 절충안으로 실마리를 찾은 듯 하다. 당 관계자는 “안 위원장이 한 전 고문의 국민대통합위원장 임명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안 위원장의 입장도 배려하고 한 전 고문도 예우해주는 타협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년 대선 당시에도 이명박 후보가 경제살리기위원회 위원장을 직접 맡은 전례가 있다.



 10일 안 위원장은 당사로 출근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 전 고문에 대한) 입장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박 후보에게 (국민대통합위원장 불가론을)건의했으니 잘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사퇴)입장을 바꿀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요구가 아니라 항상 건의 드리는 것이고, 후보가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이라며 물러섰다. 박 후보는 한 전 고문에겐 상황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고 한다. 한 전 고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국민대통합 하러 왔는데, 다른 일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박 후보 측은 “한 전 고문이 양해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사전 조율 없는 영입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또 갈등의 근본적 봉합이 아닌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도지사 집무실을 찾아 경선 경쟁자였던 김문수 지사와도 20여 분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가 “국민이 경륜 있고 안정감을 주는 지도자가 나와야 된다고 한다. 워낙 열심히 하신다”고 덕담을 건네자 박 후보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박 후보는 경기도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해 “당이 대선을 70일 앞두고 왜이리 시끄럽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지만 주장들이 자유롭게 표출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정하·손국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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