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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개성공단 초소서 귀순…지난주 동부전선서도 넘어와

중앙일보 2012.10.08 03:00 종합 18면 지면보기
지난주 동·서부전선에서 북한군의 귀순사태가 잇따라 발생해 우리 군 당국이 군사분계선(MDL) 지역 경계와 대북 군사정보 수집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개성공단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북한군 최남단 초소에서 지난 6일 낮 북한 하전사(병사) 한 명이 소대장과 분대장 등 상관 두 명을 사살하고 귀순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측 초소에서 6발의 총성이 울린 뒤 하전사가 비무장 상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도로로 뛰어와 귀순 의사를 밝혔다”며 “북측이 북한군 두 명을 후송하는 장면이 관측됐다”고 말했다. 사고지역은 개성공단과 남측 지역을 연결하는 경의선 도로상에 ‘남북관리구역’으로 설정된 곳으로,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한 군 초소가 500m 정도 떨어져 있다. 관계자는 “북한군 2군단 6사단이 관할하는 해당 지역은 출신성분이 좋은 최정예 병사를 초소에 투입한다”며 “하전사는 개성공단 출입 남측 근로자와 한국군 초병들을 지켜보면서 평소 한국의 발전상을 파악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 공단 직원 남한행은 허용

 북한 측은 병사 귀순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2시 개성공단에서 돌아오는 남측 근로자 300여 명의 남한행을 정상적으로 허용했다. 북측이 해당 병사의 신병을 넘겨달라고 요구할지 모른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으나 당국자는 “단순 군기사고로 보이는 사안을 부각시킬 경우 북측에 득보다 실이 크기 때문에 문제 삼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 당국자는 “남측 근로자들이 다시 개성에 들어가는 8일 오전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주 동부전선에서는 계급이 확인되지 않은 북한군 한 명이 휴전선을 넘어 우리 군에 귀순을 요청했다. 정부는 국가정보원 주도로 군 정보기관 등이 참여하는 합동신문조를 편성해 북한 군인들이 귀순하게 된 동기와 구체적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한 당국자는 “김정은 체제 들어 군부의 돈줄을 죄는 등 통제가 강화되면서 군 핵심부의 반발 분위기가 확산되고, 최일선 군부대까지도 기강해이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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