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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도 600번 방문, 독도에 본적 둔 이 남자

중앙일보 2012.10.08 00:53 종합 24면 지면보기
한국식 이름 대마도(對馬島)로 널리 알려진 쓰시마에는 초대 도주(島主) 소 시게히사(宗重尙)의 묘가 없다. 대마도주 가문은 1246년 초대 도주부터 일본 메이지(明治) 정권에 관인을 반납한 마지막 34대 도주까지 448년간 대마도를 통치했었다. 2∼34대 도주의 묘는 쓰시마에 있다.


[브라보 마이 라이프] 『대마도 통치사』 황백현씨

 이를 이상하게 여긴 황백현(62) 독도·대마도·이어도 연구원 이사장은 오랜 연구 끝에 초대 도주의 묘가 부산시 부산진구 양정동 화지산에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동래부지’(東萊府誌, 1740년 조선 영조16년 박사창(朴師昌) 편찬)에서 대마도주 소(宗)씨는 원래 한국의 송(宋)씨라고 나오는 기록을 근거로 제시했다. 동래부지의 대마도 편에 “대마주는 옛적 계림(鷄林·신라)에 예속돼 있었으나 어느 때 왜인이 점거했는지는 알 수 없다. (중략) 세상에 전하기를 도주 소씨는 그 선조가 원래 우리나라 송씨로, 대마도에 들어가서 성을 소씨로 바꾸고 대대로 도주가 됐다. 구전(舊傳)에 대마도주 소씨의 조상도 화지산에서 장사 지냈다 하나 지금은 그곳을 알 수 없다”고 기록돼 있다.



 황 이사장은 대마도가 마한·신라·고려·조선의 영토였음을 보여주는 『대마도 통치사』를 펴내고 11일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특강을 한다.



 그는 독도·대마도 전문가다.



1999년 7월 운행을 시작한 대아고속해운의 부산∼대마도 여객선은 그의 작품이다. 그는 95년부터 일본 후쿠오카를 경유해 대마도를 드나들면서 대마도에서 한국 관련 유적을 많이 찾아냈다. 가미쓰시마(上對馬)에 있는 백제인이 심었다는 수령 1500년 된 은행나무가 대표적이다. 이즈하라(嚴原)에서는 대한제국 총리대신 이완용의 매국비문도 발견했다. 이러한 한국 관련 유적들이 한국 관광객들의 단골 답사코스가 된 지 오래다. 97년 대마도 역사문화관광업체인 ㈜발해투어를 설립한 이후 매달 4~8차례, 총 600여 차례 대마도를 오갔다.



대마도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운 역사를 추적한 논문 ‘대마도의 한어(韓語)학습에 관한 연구’로 2010년 동의대에서 박사학위도 받았다.



 그는 본적을 울릉군 독도리로 옮기고 청원을 통해 독도리 우편번호(799-805)도 만들었다. 지금은 독도의 유인화를 위해 1만5000급 선박이 정박할 선착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선착장에 선박해상관광호텔을 지으면 관광객을 위한 상업시설들이 필요하고, 이를 관리할 사람을 상주시켜 유인화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최근 이어도 연구도 시작했다.



 그는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대마도와 이어도에 대해서도 우리가 많이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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