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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문으로 범인 잡았다

중앙일보 2012.10.08 00:14 종합 18면 지면보기
서모(26)씨는 2004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모두 14차례에 걸쳐 강도·강간 범죄를 저질렀다.


30~40%만 있어도 복원 가능
장기 미제 사건 34건 해결

 주로 서울 중랑구 면목동 일대에서 성폭행 등 범죄를 저질러 ‘면목동 발바리’로 불렸다.



 수사망을 피해다니던 그는 8년여 만인 지난 7월 경찰에 붙잡혔다. 결정적 단서는 2007년 5월 면목동에서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칼로 위협해 결박하면서 사용한 청테이프에 남은 조각 지문(일명 ‘쪽’ 지문)이었다. 당시 서씨가 남긴 지문은 전체의 30~40%에 불과했다. 경찰의 감식 기술로는 확인이 불가능했다. 그러다 2010년 5월 도입된 최신 지문 감식 시스템으로 최근 재감식을 실시한 끝에 그 지문의 주인이 서씨임을 확인하고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범행 현장에 남은 지문을 재검색하는 전담팀을 운영했다. 그 결과 공소시효가 완료되지 않은 주요 장기 미제사건 34건의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7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는 강간·성폭력이 27건, 강도 7건으로 성범죄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경찰은 2010년 최신 지문감식 시스템을 도입한 뒤 주로 살인사건 위주로 지문 재검색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다 올 3월부터 강도·강간 등 다른 범죄로 재검색 대상을 확대했다. 경찰은 지문 재검색 대상 장기 미제 사건 869건 중 현재까지 593건의 재검색을 마쳤다. 이 가운데 222건의 피의자 신분을 확인해 일선 경찰서에 통보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과거에는 절반 이상 지문이 찍혀야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지문의 30%만 있어도 패턴을 이용해 완벽한 지문을 만들어낼 수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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